[잠들지 않는 사역 - 종합] 참된 예배의 정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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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8.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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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는 도구 ... 참된 예배 위한 열망 잊지 말아야”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상적인 집회가 불가능했다. 방역수칙에 따라 인원 수가 제한되고, 활동에도 어려움이 뒤따랐다. 현장 예배는 가로막히고 비대면 예배로 전환되는 날이 많았다.
그러면서 성도들의 예배에 대한 의식도 많이 희석되고 말았다. 사태 초기에는 시간을 구별하고, 의복이나 예배에 임하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 썼지만 어느새 긴장이 풀린 모습이다. 언택트 예배가 장기화되면서 의복은 양복에서 파자마로, 좌석은 소파에서 침대로 바뀌어 갔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설교를 마치 ‘쇼핑’하듯 구미에 맞는 말씀을 찾아 유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현상에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교계에서는 “온라인 예배는 도구일 뿐 참된 예배의 정신과 열망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었다. 온라인 사역을 모범적으로 펼치고 있는 교회들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성시현 목사(충청 청주새하늘교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완전 비대면으로 전환해 집에서 영상 예배를 드린 적이 있다. 그러나 예배의 자세와 집중력이 대면 예배와는 사뭇 달랐다. 현장 예배에 참석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성 목사는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온라인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면 예배자로서의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라며 참된 예배 정신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그래서 우리 교회는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에게 안내문을 통해 ‘준비된 마음과 자세로’ 예배에 임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건 전도사(영남 부산중앙교회)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온라인으로 안식일예배, 청년예배, 성경공부 등을 진행하며 느끼는 점은 온라인 예배는 감동과 신앙의 발전 면에서 절대 대면 예배를 앞설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예배를 온라인으로 지속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해건 전도사는 부산중앙교회의 사례를 예로 들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차츰 완화될 즈음부터, 가급적 더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 직접 출석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공간을 늘리고,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동선을 나누는 등 대면 예배에 많은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항민 목사(서중한 인천 송도교회) 역시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절실히 느낀 게 바로 그것”이라며 공감했다. 조 목사는 “오랜 시간 대면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면서 현장 예배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그건 교우들도 마찬가지였다”고 일선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렇다고 온라인 예배를 멈출 순 없다. 이미 그런 시대가 되고 말았다”면서 “그래서 저는 종종 성도들에게 ‘법적 한도 내에서 교회에 오실 수 있을 때 오시기 바란다. 언젠가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때가 올 수도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지승천 전도사(호남 무안읍교회)는 “‘예배의 정신과 열망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것은 온라인 예배뿐 아니라 오프라인 예배에서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은 반복적인 루틴이 있을 때 정신과 열망을 잊게 되는 경향이 있다. 가령 대면 예배를 오랫동안 드리다가 나태해질 때쯤 비대면 예배를 드리면 은혜가 있다. 반대로 비대면 예배를 오랫동안 드리다가 나태해질 때쯤 대면 예배를 드리면 또 다른 은혜가 있다. 그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현상을 짚었다.
그러면서 무안읍교회의 새벽기도를 예로 들었다. 그는 “성도들의 참여 태도를 파악해 성경통독, 기도문 낭독, 예언의신 통독, 특별 시리즈 설교, 교과공부 등으로 나눠 그때그때 변경하려고 한다. 기도 방식도 개인기도, 짝 기도, 전체 나눔 등 균형을 잘 맞추려고 한다”며 교회 예배의 방식과 순서를 늘 연구하고 필요한 변화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는 어느 것 하나 극단적으로 지지할 수 없으며, 교회가 잘 균형을 맞춰 예배의 정신이 퇴색되지 않도록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겸 목사(동중한 청량리교회)는 ‘온라인 예배는 도구일 뿐 참된 예배의 정신과 열망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전제가 틀린 말은 아니라면서도 “하지만 그 도구를 잘 활용해 그 안에서 구성원이 가질 수 있는 교회에 대한 애정과 하나님에 대한 열정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청량리교회는 청년반 활동을 단순히 흥미 위주의 콘텐츠로 구성하지 않고, 끊임없이 말씀과 기도 중심으로 준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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