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사역] 부산중앙교회 ‘하이브리드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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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7.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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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채널을 예배의 대체품 아닌, 선교적 도구로 사용해야”
그러나 지난해 갑자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불거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팬데믹 이전에는 평균 200명 안팎이던 안식일예배 출석 인원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두 자리 수까지 하락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급격하게 현장 예배가 위축됐다. 전도회나 기도회 등 예정했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규모가 축소되면서 이전에 없던 위기감이 감돌았다.
김승국 목사를 비롯한 목회부는 이럴 때일수록 모든 성도가 참여하는 이벤트를 통해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회는 당장 전반기 봄 전도회를 준비하는 동시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예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렇게 지난해 6월 15일 전도회를 개최했다. 앞서 6월 6일 안식일부터는 온-오프라인 동시 예배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중앙교회는 단 한 번도 계획된 집회나 행사, 화.금.토 예배를 빠짐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이 교회의 미디어 사역이 다른 교회의 활동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예배와 설교, 교과공부를 비롯한 각종 활동을 <재림마을>이나 다른 교회 혹은 단체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제공했다는 점. 이를 통해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모든 연령대가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접근성을 높였다. 인증이나 활동 공유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해 비대면으로 참여하더라도 소통과 나눔을 통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미디어 매체의 활용이 서툴거나 어려워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안식일학교 시간과 별도의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실시간 예배에 참여하는 법’ ‘영상 공유하는 법’ ‘구독하는 법’ 등 기초적인 방법을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해건 전도사는 “우리 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계획된 사역과 예배가 위축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이를 통해 모든 교인이 저마다의 삶 속에서 교회 생활에 대한 공백기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와 부산중앙교회의 미디어 선교사역에 대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 부산중앙교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떻게 미디어 사역을 진행해 왔나요?
- 한마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전도회나 특별 집회 현장을 모두 유튜브 생방송으로 중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성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담은 인증 사진을 나누거나 실시간 댓글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등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이벤트도 곁들였습니다.
안식일은 물론, 화요일과 금요일 예배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은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 했고, 현장 집회는 교회 각 층에 예배 장소를 마련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준수하면서도 성전에 출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모든 교인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각 예배의 링크를 업로드함으로써 스마트 폰 사용을 어렵게 느끼는 어르신들도 쉽게 온라인 예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패스파인더와 3040세대는 네이버 밴드를 활용해 비대면으로 활동했습니다. 매주 혹은 매일 가정에서의 활동을 공유했습니다. 아이들의 경우 설교노트 인증, 공동의 범위를 지정해 필사 인증,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 모두 집에 머물러야 하는 기간에는 각자 안식일 오후 활동을 하며 동영상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연령별 소그룹은 화상회의 시스템인 ZOOM을 활용해 활동했습니다. 가정사역 전문가인 담임목사님께서 ZOOM 프로그램을 통해 3040세대와 소통하며 부모교육을 진행했고, 패스파인더도 매주 1회, 1시간씩 화상으로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특별히 연합회가 주관하는 성경탐험대를 ZOOM으로 모여 준비했으며, 청년들도 매주 성경통신학교 과목을 함께 공부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생과 청소년 선교를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상담소를 열었습니다. 상담 내용을 편집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사역도 1년 정도 했습니다. 다만, 운영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현재는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 영상선교 사역을 하기 전, 교회와 성도들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 교회 방송실을 총괄하고 계신 권한중 장로님께서 직접 유튜브 라이브를 송출하는 방법과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필요한 장비 목록을 만들어 구입하는 등 초기 시스템 구축에 큰 공헌을 해 주셨습니다.
패스파인더를 이끌고 있는 대장 김의섭 집사님을 비롯한 3040세대 부모님들이 네이버 밴드에서 활발하게 소통하며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헌신해 주셨습니다. 아이들과 설교노트 작성, 필사, 비대면 안식일 오후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며 온라인으로 함께 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 현재 미디어 사역 활동에는 몇 명의 성도들이 참여하고 있나요?
- 본 예배 진행과 온라인 방송 송출을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이 부족해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 우리 교회는 방송장비를 점검하고, 수리 및 보완하는 장로님과 찬양 및 영상을 맡은 집사님 그리고 영상 편집 및 시청각 자료 담당자 및 방송실에서 음향, 비디오, 스트리밍을 담당하는 봉사자 3명과 목회자 2명 등 모두 8명이 온라인 사역을 위해 수고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사역의 동기를 부여하고, 사명의식을 불어넣기 위해 담임목사님이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온라인으로 영상이라는 결과물이 생겨나고, 주변의 성도들이 이를 이용하거나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온라인 예배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더욱 고민하는 등 순기능이 일어났습니다.
▲ 혹시 다른 교회에서도 이런 사역을 접목하고 시도하려 할 때,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 기본적으로 방송용 컴퓨터와 캠코더(카메라), 캡쳐보드 등 관련 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또한 방송 송출과 화면 전환 그리고 시스템 구축 및 관리를 위한 봉사인력이 꼭 필요합니다. 참고로 우리 교회의 경우 장비 구입 등 미디어 사역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웹캠, 케이블, 모니터, 분배기 등 관련 장비를 구입하는 데 약 113만 원의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 방송사역을 진행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 사용자의 핸드폰 요금제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어르신들은 대개 요금이 저렴한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참여하다 갑자기 데이터가 끊기거나 요금이 과다하게 많이 청구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저작권을 반드시 유의해야 합니다. 설교 시 사용하는 폰트나 그림, 영상등 저작권에 위배되는 자료는 송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봉사자는 방송 송출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때문에 이들이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배에 집중하다가 방송사고가 발생하는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러니를 해결하려면 결국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데, 그만한 시설과 환경, 인적자원이 부족한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교인들이 자칫 온라인 예배에 안주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에 오지 않고 집에 머물 핑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가급적 교회에서 오프라인으로 함께 예배드리기를 권장합니다. 학생이나 어린이들은 온라인 예배에 참여할 경우, 가족과 함께 준비된 자세로 정확한 시간에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 그동안 진행한 미디어 사역을 통해 접촉한 구도자가 침례를 받는 등 영혼구원 효과도 있습니까? 선교로서의 긍정적 효과는 무엇입니까?
- 온라인 예배의 장점은 영상으로 기록이 남아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다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도자가 직접 교회를 찾아오지 않아도 교회를 그들 앞에 가져다 놓을 수도 있습니다. 성도들은 교회의 채널을 그리고 은혜받은 예배를 주변 이웃이나 지인, 구도자들과 쉽게 나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온라인을 통해 우리 교회의 예배를 접했던 구도자들은 특별한 집회 때마다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상담소를 운영할 때,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고 인연을 맺은 어린 구도자들이 소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온라인을 통해 더욱 쉽게 접근하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금도 개인적으로 그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 미디어 사역을 통해 부산중앙교회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 사실 미디어 사역은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득이하게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예배를 지킬 수 있게 해 주지만, 예배에 대한 나태한 태도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예배는 함께 모여 실제적인 공간에서 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이번 기회를 통해 미디어의 선교적 탁월성을 발견한 건 소득입니다. 구도자들의 눈앞에 교회를 가져다 놓을 수 있다는 것, 쉽게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시시때때로 정보를 공유하고 활동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적극 활용해 교회의 온라인 채널을 예배의 대체품이 아닌, 오직 선교적 도구로 온전하게 사용하는 게 궁극적 목표입니다.
▲ 끝으로, 미디어 사역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 개인적으로는 패스파인더 사역을 체계적으로 온라인 상에 구축하고 싶습니다. 활동들을 정리하고 공유하며 운영요람, 향상급, 기능들을 잘 정리하여 어느 교회든, 누구든 미디어를 통해 쉽게 시작하고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에 활용하는 온라인 채널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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