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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에 던져진 도전과 기회 ‘모슬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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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4.08.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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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 내 이슬람 인구 4억 명 ... 국내 신자도 증가 추세
이슬람 복음화는 이제 한국 재림교회에 던져진 또다른 선교적 도전이자 사명이 됐다.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네팔 등 4개국이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선교권역에 편입되면서 북아태지회는 전세계 13개 지회 가운데 모슬렘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됐다. 


이 중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각각 두 번째와 네 번째로 모슬렘 신자가 많은 나라다. 파키스탄은 약 2억4000만 명의 모슬렘 신자가 있으며, 방글라데시는 약 1억6000만 명의 모슬렘 신자가 사는 이슬람 국가다. 


결과적으로 북아태지회는 약 4억 명에 이르는 모슬렘 인구를 안게 됐다. 이는 지회 내 국가 총인구 대비 56% 규모이며, 세계 모슬렘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숫자다. 그나마 이들 국가는 다른 중동권 국가들에 비해 문화적 접근성이 높고, 종교적 수용력이 넓은 장점이 있다.


이런 배경 속에 이슬람 복음화는 한국 재림교회에 던져진 또다른 선교적 도전이자 부담이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국내외적 사명이 더 커지게 됐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모두 한국인이 연합회장으로 봉사하며 선교를 이끌고 있다. 이들과 함께 현지 대학과 1000명선교사훈련원, 아드라 등 관계 기관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이 조력한다. 모슬렘 신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도 한인 목회자가 파송돼 세천사의 기별을 전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에서 한인 선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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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유학, 결혼 등 다양한 이유로 모슬렘 인구가 급증하면서 국내 선교 상황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사는 모슬렘은 약 2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70% 이상이 외국인이다. 서울에만 한국 전체 무슬림 인구의 40%가 거주한다. 외국인노동자와 유학생의 유입이 늘면서 그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불법체류자까지 더하면 집계된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농어촌이나 공단, 대학가에서 모슬렘 신자를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됐다.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는 대한민국 출산율을 고려할 때, 외국인 모슬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인 모슬렘 신도 수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인 모슬렘은 약 6만 명 규모였다. 하지만 글로벌 인구 데이터 및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독립적 영리조직인 세계인구리뷰(World Population Review) 플랫폼은 한국의 모슬렘 인구를 7만5000명이라고 보고한다. 


아직 전체 인구 대비 한국인 이슬람 신자 비율은 채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지만, 모슬렘 이주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국내 이슬람 공동체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방적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그 어느 때보다 이슬람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도 변화다. 이제 더 이상 모슬렘 선교는 남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제는 한국 재림교회도 모슬렘 선교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북아태지회 세계선교부(부장 김선환)가 이달 초 개최한 ‘모슬렘 선교 워크숍’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 모슬렘 전문 세미나였던 이번 집회를 통해 참석자들은 모슬렘의 역사와 문화, 그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 등을 배우고 이해했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그동안 모슬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해외선교에 많은 인력과 재정을 투자했지만, 상대적으로 이슬람 복음화는 관심권 밖이었다. 이제라도 거대한 세계 선교역사의 흐름에서 모슬렘 전도 비전을 품을 때다. 해당 지역에서 세천사의 기별을 전파하고 있는 해외선교사들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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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로 바뀌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점차 늘어나는 모슬렘 신자들을 위한 선교 방안을 모색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아직은 낯선 모슬렘 문화와 특수한 신앙을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선교에 임해야 한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이들과 소통하고, 도움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방한한 사무엘 룸웨 박사(대총회 이슬람연구소 부부장)는 “교단 지도부는 모슬렘 신자들을 전도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선교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면서 “이들을 위해 ‘준비하고’ ‘행동하고’ ‘흡수하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에서 모슬렘 선교를 위한 관심과 투자가 빈약하다”라고 아쉬워했다.


북아태지회장 김요한 목사는 “이제 우리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서로의 신념을 존중하면서도 우리의 믿음을 성실하게 나누고, 복음이 진심으로 전달돼 그들의 마음에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양성 속에서 공통점을 찾고, 상호 이해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것.


이슬람 선교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한국 교회에 주어진 과제이자 임무다. 지금부터 준비하고 대응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발 등의 불’이 돼 있을 것이다. ‘이스마엘의 자녀’들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들여다 볼 때다. 모슬렘 전도는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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