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interview-e] ‘재림연수원 후원자’ 강미숙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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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연수원(원장 박상길)은 199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한국 재림교회 영성교육의 장이자 마음의 안식처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 눈물로 통곡하며 기도한 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어떤 이에게는 하나님과 밤새 씨름한 얍복강이기도, 어떤 이에게는 모든 죄를 씻음받은 실로암 연못이기도, 어떤 이에게는 뜨거운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마가의 다락방이기도 할 것이다. 그들에게 이곳은 분명 하나님을 만나는 또 하나의 교회요, 기도의 집이었을 것이다.
그런 재림연수원이 올해 개원 서른 돌을 맞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후원해 온 이들이 있다. 그 덕분에 누구라도 부담없이 연수원에서 며칠이고 묵으며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장소를 누릴 수 있는 것. 그중 한 명인 송산전원교회 강미숙 집사를 만나 어떤 마음으로 후원에 동참했는지 들어봤다.
■ 운명을 바꾼 대학 진로
강미숙 집사(송산전원교회)는 고등학생 시절까지 부모님을 따라 불교 신앙을 가지고 절에 이름을 올린 채 살아왔다. 그러다 간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에 삼육보건대학교를 가겠다고 마음먹은 후 SDA삼육외국어학원을 다니게 됐다. 그러던 중 삼육보건대학교 입학시험에 성경 과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머니의 지인을 통해 누군가를 소개받았다. 그와 함께 성경을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때 예수님에 대해 알게 되고, 학교를 다니며 친구들을 통해 예수님을 맛보기 시작했다.
목표를 이뤘고, 시간은 점점 흘러 1996년 삼육서울병원 중환자실 수간호사가 됐다. 3월에 있는 ‘재림연수원 참여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며칠 동안 연수원에 강제 수용(?)되는 것만 같은 답답한 마음으로 연수에 참여했다.
그런데 제2기도관 3번방에서 말씀묵상을 하던 중, 피투성이가 된 예수님을 봤다. 그분의 관자놀이에 맺힌 피를 본 이후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 됐다. “그때부터 자존심이 없는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그 험한 십자가의 모욕을 견디셨는데 내가 뭐라고 자존심을 운운하며 살아온 건지 부끄러웠다”면서 “앞으로 내 인생의 사전에서는 ‘자존심’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존감을 갖고 당당하게, 그러나 겸손하게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고자 마음먹었다”고 한다.
■ IMF 때 만든 마이너스통장으로 1구좌 후원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연수원을 친정집처럼 여기며 드나들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제3기도관을 공사하던 시절,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내 자식이 아프면 집을 팔아서라도 병원비를 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IMF 시절이었음에도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기도실 한 구좌(1000만 원)를 후원했다.
“제가 하는 웬만한 행사는 연수원에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파파고 영어영성캠프’나 ‘영적친교모임 기도회’ ‘영원한복음 영성기도회’ 등 연수원에 갈 기회를 최대한 만들려고 해요. 그만큼 재림연수원은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입니다”
마이너스통장까지 내며 연수원에 후원했다 하니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 강 집사가 받은 축복은 6억 원에 달한다.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재취업에 성공해 이후 16년간 병원에서 일하며 회춘하는 듯한 은혜를 얻었기 때문이란다.
강미숙 집사는 “연수원은 부모님의 품처럼 편안하면서도 영적 훈련장이자 영혼의 병원이다”라고 말한다. “지금은 부모님이 안 계셔 친정처럼 드나들고 있는 연수원 기도실은 그에게 행복 그 자체다.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 태어난 곳이니, 어쩌면 ‘영적 고향’인 셈이다.
특별히 제1기도관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퉁퉁 부은 눈으로 화장실을 갈 때 고개를 숙일 필요가 없어서’란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연수원을 찾으며 “하나님, 저 왔어요. 제가 왔어요” 말하면 이미 모든 게 해결되는 느낌이다. 내 문제를 모두 아시고 전부 해결해 놓으셨다는 것이 느껴지니 울지 않을 수가 없다고, 그래서 하나님 품 같은 기도실로 계속 가게 된다.
■ 기도하고 오면 일상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할 힘이 생겨
그곳에 가면 잡일이 너무 많은 집과 다르게 하나님만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 예수님도 따로 시간을 내어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가신 것처럼, 일상이 너무 바쁜 그에게 연수원은 “오직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곳, 숨 쉬게 하는 곳, 새 생명을 주시는 곳”이다.
일상에서는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냐는 질문에 강 집사는 “날짜별로 찬미가 반주를 반복적으로 들으며 성령님과 교통하는 시간을 보낸다. 예를 들어 5월 26일은 526장 찬미를 켜 놓고 가사와 말씀을 묵상한다. 요즘에는 영어에 빠져서 영어찬미 가사를 읽으면서 이해력 50%로 100%의 성령의 음성을 듣기도 한다”라고 한다. 또 저녁 10시 10분에는 어김없이 알람이 울린다. ‘기도시간입니다. 기도시간입니다’ 그러면 남편과 딸과 함께 식탁에 앉아 기도한다.
“내가 지금 사는 것 주의 크신 은혜라”라는 말씀이 모든 문제의 답이라고 말하는 그는 “어차피 내 모든 것을 두고 갈 건데, 많은 것을 움켜쥐려다 손에 쥐가 나서 놓치지 말고 내 손이 더 고울 때 그 손을 모아 감사기도를 드리고 두 렙돈이라도 주님께 드리는 삶을 살면 날마다 행복할 거다.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베풀기 위해 버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다짐이 이미 멋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연수원에 오면 공기가 다릅니다. 영적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연수원에 오면 마음이 다릅니다. 위로자가 계시는 것 같습니다. 연수원에 오면 시나브로 변하게 됩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 올 때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소액이라도 ‘정기후원’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거라며, 하나님께 식사 한 끼 대접해 드리는 행복을 더 많은 성도가 누리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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