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요양병원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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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06.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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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창팀 ‘에데네서’ 환자들에 희망과 감동의 노래선물
병원 환자들에게 노래를 지어주는 병원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부르거나 때로는 직접 가사를 붙인 노래를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채널을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매일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를 위해 자작곡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덴요양병원(병원장 김남혁) 직원들로 구성한 중창팀 ‘에데네서’가 그 따뜻한 마음의 주인공이다.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자칫 말로 다가서다 보면 원치 않는 오해가 생길 위험도 있고, 언어적 요소의 위로가 때에 따라서는 듣는 이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도 종종 봐 왔다. 그래서 위로가 되는 노래를 커버하거나 만들어 환자들이 언제든 듣고 마음에 힘을 얻도록 했다.
“아픈 사람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다 보니 표현력이 부족해 가사를 쓰는 데 한계를 느끼기도 했죠. 주변 직원들에게 노랫말을 부탁하기도 했어요. 가사를 주면 노래로 만들어주겠다는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작사를 해 준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곡을 붙여 완성된 노래를 받아보더니 자신이 참여한 노래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기쁨과 감동을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내친김에 한 환자를 생각하며 가사를 쓰고, 곡을 입혔다. 노래를 유튜브에 올리기 전에 그에게 선물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위로가 되겠다 싶어 본격적으로 환자 개인을 위한 노래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에데네서’ 팀이 현재까지 만든 환자를 위한 노래는 모두 3곡. 하지만 이를 받아든 환자들은 생각은커녕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평생 잊지 못할 귀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직원들이 노래로 자신의 삶을 응원하며 건강을 기원하자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제작한 노래를 유튜브에 올리면서 구독자들이 위로와 응원의 댓글을 달았고, 한 번에 그치는 일시적 감동이 아닌, 지속되는 감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에데네서’는 이런 움직임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환자들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노래’의 상승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환자들의 기쁨과 감동은 물론, 노래를 제작한 이들도 적잖은 감동을 받으며 삶을 살아가게 된 것. 받는 이들의 눈물과 미소 그리고 감사의 인사에 보람을 느끼고, 회복되는 모습과 용기를 북돋는 댓글을 보면서 스스로도 위안을 받는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날, 한 직원이 찾아와 “특정 환자를 생각하며 쓴 글인데, 그분이 위독하시다”며 가사를 건넸다. 제작팀은 다른 작업을 다 뒤로 제치고, 그를 위한 노래 만들기에 몰두했다. 가사를 받아 작곡을 하고, 보컬을 섭외해 녹음을 완성하는 데까지 불과 8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 사이, 환자에게 그의 노래를 만들고 있다고 했더니 “내 노래는 듣고 가야지”라며 꿋꿋하게 버텼고, 노래를 듣고는 차츰 회복해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에데네서’ 단원들에게는 꿈이 있다. 병원의 모든 환자가 자신의 노래를 한 곡씩 갖게 될 때까지 이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유일한 계획이기도 하다. 환자가 계속해서 퇴원하고, 새로 입원하기를 반복하니 이들의 ‘꿈’이 언제 이뤄질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병원 직원들이 환자에게, 환자들이 서로에게 위로의 글을 써 주고, 그것이 아름다운 한 편의 노래가 되어 에덴요양병원의 가족이라면 누구나 작사가가 되고, 노래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는 날을 기대한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노래 만들기가 이제는 환자들의 삶을 위로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자신에게는 선한 영향력으로 되돌아오며 감동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에데네서’의 노래가 그야말로 에덴의 노래가 되고 있다. 이들이 만든 노래는 유튜브 채널 ‘쓰다듬’에서 들을 수 있으며, MR이나 악보도 자유롭게 공유 가능하다.
#에덴요양병원 #에데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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