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김명호 목사 ‘내가 깨달은 로마서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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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10.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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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론적 관점 아닌, 존재론적 생명론적 원리로 접근
신학계에서는 로마서를 이해하기에 따라 복음의 내용과 질이 전혀 달라진다며 로마서야말로 성경 전체의 핵심이자 요약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로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그 로마서를 새로운 관점으로 꿰뚫는 신간이 나왔다. 김명호 원로목사가 쓴 <내가 깨달은 로마서의 복음>(시조사)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로마서 전체를 △부자(父子)의 신학: 혈연과 족보의 복음 △그래도 양심을 주셨다 △의가 필요한 사람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의 실상 △한 범죄와 의의 한 행동 △하나님의 의가 되는 순서 △육체와 영의 싸움 △영의 사람인 아들의 삶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바울의 애가(哀歌) △하나님의 의 얻는 방법을 다시 설명함 △은혜로 남은 자 된 사람들 △새 인종이 옛 세상에서 사는 방법 △새 사람과 정체 권력의 관계를 말함 △새 사람의 몸 관리와 식생활에 관하여 말함 △새 사람의 생활 원리와 바울의 희망 △로마 교회 신자들에게 문안 인사 등의 특징으로 나눠 풀이한다.
저자는 로마서 신학을 ‘아버지와 아들의 신학’으로 규정하고, 그 타당성과 중요성을 성경적 논리로 증명한다. 저자가 이해하는 그리스도교는 도덕적 종교가 아닌 생명의 종교다. 성경이 가르치는 구원의 도리는 인간이 도덕적으로 선을 행함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주어진다는 의미다.
특히 성경을 ‘존재론적’ ‘생명론적’ 원리에서 접근한다. 김 목사는 “일반적으로 성경을 인간 행실과 성품에 초점을 맞춘 도덕론적 관심에서 연구하는 것 같다. 특별히 의와 선 또 성화 등의 진리를 말할 때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하며 “물론 도덕적 시각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성경의 복음을 이해하는 근본적 시각은 아니다. 존재론적 시각과 생명론적 시각을 놓치고, 도덕론적으로 접근하면 많은 모순을 느끼게 된다”면서 ‘하나님의 시각’을 주문한다.
이런 의도는 곳곳에서 읽힌다. 예정론자들이 흔히 주장하는 로마서 8장29절 말씀을 해설하는 부분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에 관해 “미리 정했으므로 안 것이 아니고, 이미 알았기 때문에 정한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므로 예정이 예지보다 먼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확언했다. 구원받고 못 받는 것을 정한 것이 아니다. 모든 구원받는 사람은 하나님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된다는 말씀”이라고 단언한다.
이처럼 각각의 성경 구절이 갖는 참된 의미를 해석하며 차근차근 풀어 부연한다. 여기에 영어와 한글의 번역과 헬라어 원문을 비교하며, 저술 당시 바울의 생각과 시대적 배경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죄와 사망, 믿음으로 얻는 하나님의 의와 구원, 침례, 율법, 옛사람과 새 생명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과 혈연관계가 된 새 사람의 삶 등 로마서를 관통하는 명쾌한 길라잡이이기에 더욱 반갑다.
남대극 삼육대 명예교수는 “수많은 로마서 연구서 중 단연 매버릭(Maverick: 대다수가 취하는 일반적 입장과는 달리 색다르고 독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지식인, 예술가 또는 정치가를 가리키는 영어구어) 같은 저술”이라며 “이 책을 찬찬히 그리고 깊이 생각하면서 읽으면 다른 로마서 강해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새로운 깨달음과 은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각 합회 서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가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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