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재림교회 세운 최초의 선교사, 조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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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09.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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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개척선교사로 첫 발 ... 이젠 교육부장으로 봉사
그는 몽골의 첫 선교사였던 브래드 & 캐시 졸리 부부에 이어 두 번째로 파송됐다. 1991년 10월 ‘복음의 불모지’에 발을 디뎠던 브래드와 캐시 부부는 그러나 언어를 공부하고, 친구를 만들고, 낯선 생활에 적응하느라 교회를 세우거나 모임을 열 수 없었다.
10개월 후, 이들에 이어 도착한 조앤 선교사가 첫 가정예배소를 시작하며 비로소 복음의 씨앗이 본격적으로 뿌려졌다. 대총회는 이때를 몽골선교의 시점으로 삼는다. 또한 공식으로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가 설립된 것은 1997년 10월이었다. 따라서 올해가 몽골선교 30주년, 교회가 정식으로 조직된 지 25주년을 맞는 해이다.
당초 2년만 머물 계획으로 울란바토르행 비행기에 올랐던 그는 숱한 어려움 속에도 5년을 머물며 봉사했다. 현재는 몽골대회 교육부장으로 사역하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남편 김종성 장로는 군의관 출신의 치과병원장이자 그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다. 20대 초반의 아가씨는 어느덧 아이 넷을 둔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 뒤에는 ‘선교사’라는 직함이 붙어있다. <재림마을 뉴스센터>가 울란바토르 현지에서 조앤 선교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몽골이 어느덧 ‘선교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 기분이 참 묘합니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왜 여기까지 밖에 못 왔을까?’라는 아쉬움이 밀려듭니다.
30년 전의 몽골은 공산주의에서 막 벗어나면서 정말 어려웠죠. 사람들이 당장 사는 게 힘들어 영적인 생각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이 깜깜한 나라에 어떻게 기쁘고 중요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지금은 3200명이 넘는 재림교인이 있을 정도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내 눈에는 멀어만 보입니다.
▲ 당시, 선교사를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었나요?
- 저는 두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대학 4학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요. 평생 믿음 없이 살다 돌아가시기 전에 극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했죠. 그 경험을 하면서 ‘아버지처럼 하나님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획했던 로스쿨 진학을 미루고, 하나님한테 2년을 바치기로 서원했습니다. 원래는 우즈베키스탄으로 가기로 했는데, 어떤 사정으로 인해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몽골로 갈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아들였죠. 그때는 변경이 혼란스러웠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 몽골로 선교사를 가겠다고 하니,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 다들 미쳤다고 했죠.(웃음) 아무도 모르는 곳에 어린 여성이 혼자 간다고 하니 용감함을 넘어 경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잊지 말라’ ‘그분은 우주의 왕’이시라며 저의 선택을 지지했어요.
사실 당시 몽골의 사회적 환경은 매우 혼란스럽고 어려웠죠. 공산주의 체제를 버리고,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3개월 넘도록 과일을 먹기는커녕, 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정말 너무너무 추운데, 발전소와 시설이 부족해 전기와 난방이 며칠씩 꺼지기도 했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 마치 집안이 냉동실 같았어요. 그런 경험을 하며 하나님을 100% 의지하게 됐죠.
▲ 몽골의 어떤 점이 본인을 선교사로 이끌었다고 생각하세요?
- 사람들이 하나님을 전혀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팠어요. 믿건 안 믿건,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하나님에 대해 알 수는 있잖아요. 그런데 그 당시 몽골은 공산주의로 인해 70년 이상 어둠 속에 지냈어요. 하나님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왜 구원이 필요한지 꼭 설명해야 한다는 사명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 현재 몽골대회의 교육부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몽골에서의 교육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2016년 전도회 강사로 잠시 다녀갔을 때, 당시 대회장이었던 김요한 목사님(현 북아태지회장)을 만났어요. 김 목사님은 제가 몽골에 꼭 다시 와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특히 교인 자녀들을 위해 삼육학교가 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저희 부부는 언젠가는 몽골에 돌아갈 거라고 믿었지만, 한참 뒤에 - 아이들이 모두 다 크거나 은퇴한 후 – 가리라 계획했죠.
그런데, 대회장님께서는 “아니라고” “지금이라고” 계속 말씀하셨어요. 문득 우리의 계획이나 시간표는 하나님의 타이밍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확신이 들어 목사님의 제안에 순종하기로 했죠.
몽골은 아주 젊은 나라입니다. 인구의 70% 이상이 35세 미만의 청년 세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많은 청년과 청소년들이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만큼 교육사업이 중요합니다. 현재 맡은 일이 생각보다 큰일이라 벅찹니다만, 하나님의 사업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몽골 선교의 비전은 어떻게 그리고 있습니까?
-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큰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이번에 기공한 ‘게이트웨이 국제교육기관’(GateWay International Education Corporation)은 단순한 삼육학교가 아닙니다. 몽골 재림교회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사업입니다. 국제중.고등학교, 기술학교, 건강센터, 농업센터 그리고 이 모든 프로젝트의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리조트까지. 그리고 공기 좋은 광활한 대지 위에 신학교 설립도 계획했습니다.
이 사업은 몽골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몽골은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이 있는 젊은 교회입니다. 이들이 힘 있고 신실한 재림성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시켜야 합니다. ‘게이트웨이’는 그 일을 수행하는 훌륭한 관문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관심, 후원을 호소합니다.
▲ 끝으로, 몽골의 선교발전을 위한 다짐의 말씀과 함께 국내외 재림성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 하나님 안에서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입니다. 몽골에서의 두 번째 사역을 부름 받았을 때, 솔직히 우리 부부는 당시의 상황과 계획에 맞지 않아 이리 핑계하고, 저리 변명하며 어떻게 해서라도 회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7살이던 막내가 그러더군요. “엄마! 하나님이 부르시는데 도망가면 요나처럼 엄청 큰 물고기가 와서 엄마를 꿀꺽 삼킬 거야”라고 말이죠. 그때 ‘내가 지금 어린아이 앞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우리의 계획과 시간이 다 틀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 합니다! 인간의 나약한 힘이나 지혜로는 못하지만, 우리가 믿는 아버지 하나님은 우주의 왕이십니다. 그분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은즉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그 때에 내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이사야 6:8
몽골은 크지만 작은 나라입니다. 강대국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어렵게 살죠. 그러나 이들에게는 탁월한 언어의 재능이 있습니다. 영어도, 한국어도 매우 빨리 습득합니다.
우리는 미국인이나 남한사람들이 갈 수 없는 북한에, 몽골인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꿈꾸고 있습니다. 몽골은 북한과 정치적으로 우호적이고, 유학생들도 서로 보내고 받고 합니다. 든든한 삼육교육을 받은 몽골의 청년들을 선교사로 보내고 싶습니다. 그곳이 북한이든 땅끝이든 어디든 말입니다. 그래서 교육사업이 더욱 중요합니다.
한국 교회가 몽골과 더 깊은 영적 교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몽골을 위해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늘 함께하길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몽골 복음화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803-457548(예금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북아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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