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고리] 박승권 집사 돕기 성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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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2.12.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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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로 쓰러진 조선족 가장 ... 국내외에서 온정 답지
아드라코리아(사무총장 김익현)는 지난 13일 전남 진도군 자택을 찾아 박 집사의 아내 함미령 집사에게 ‘사랑의 고리’ 성금을 전달했다.
함 집사는 “한국뿐 아니라 멀리 해외에서도 도와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얼굴 한 번 뵌 적 없고, 이름도 모르는 분들에게서 이렇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 가족에게 예수님과 같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 사랑에 힘입어 지금도 이렇게 버티고 있고, 앞으로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20년 전, 어린 마음에 아무 것도 모른 채 마냥 좋아 다녔던 교회가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올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하나님께서 이런 날을 대비하셔서 우리를 택하시고 불러주신 것 같다. 어떻게 말씀드려야 이 마음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희도 받은 사랑을 다시 나눠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현재 목포의 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승권 집사는 다행히 이전보다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 한때는 의식이 없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이제는 팔이나 손을 써 간단한 의사표시를 하고, 주변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차도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비강캐뉼러(콧줄)를 착용하고 있고, 출혈이 소뇌에서 발생해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아뇌전증 진단을 받고 치료가 급했던 막내아들은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복용하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별한 외부자극 없이도 하루에 몇 번씩 발작 증세를 보였지만, 요즘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나아졌다. 의료진은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면서 과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성장기여서 다소 조심스럽지만, 증상이 없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해 막막한 심정이다. 매달 200만 원 가까이 나가는 병원비를 함 집사 홀로 감당하려면 벅차다. 앞으로 있을 재활치료까지 생각하면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염려된다. 외국인 신분이라 정부 차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감사하게도 얼마 전 영주권이 나왔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린다고 해 마음이 더 무겁다.
함 집사는 “사정이 이러니 저라도 일을 해야 하는데, 이제 겨우 21개월짜리 막내를 집에 혼자 두고 출근할 수 없어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어도 당장 취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욕심 같아선 재택근무라도 하고 싶은데 마땅한 일거리도 없는데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아 답답하기만 하다. 그저 지금은 나도 남편도 버텨내야 하는 시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한숨을 내쉬면서도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진도지역 성도들이 따뜻하게 보살펴 주셔서 적잖은 힘을 얻는다. 솔직히 처음에는 한두 달도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교회를 통해 많은 용기와 위로를 받고 있다. 우리 삶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이끌어주실 것을 믿는다. 그것이 우리에게 희망”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익현 사무총장은 “여전히 많은 분이 기도하며 같은 심정으로 돕고 있다. 우리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결코 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놀라운 은혜로 인도하실 것이다. 이 가정을 선한 길로 인도하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주님 안에서 소망을 바라보자”고 격려하고 속히 영육 간의 회복이 이뤄지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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