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PMM 21기 선교사부부의 비전과 각오
페이지 정보
정리 -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3.03.07 09:10
글씨크기
본문
“우리만 외롭게 두지 않으시고, 함께 하실 주님 의지” 고백
PMM(Pioneer Mission Movement Missionaries) 21기 선교사들은 파송 전 마지막 교육을 마치는 헌신예배에서 저마다의 비전을 나누고,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사역을 이끌어 주시길 소망했다.
북아태지회 세계선교부장 김선환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막다른 홍해 앞에 다다랐을 때, 모세는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고 말했다. 길이 보이지 않고 어디로도 피할 수 없을 때, 하나님께 모든 걸 내어 맡기면 홍해는 갈라진다. 하나님을 먼저 바라보라”고 권면했다.
4명의 선교사 가정은 세계선교 복음사명을 되새기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했다. 세계복음화의 최일선으로 ‘출정’하는 PMM 21기 선교사 부부의 다짐을 정리했다.
■ 김선 선교사: 필리핀 1000명선교사훈련원 부원장으로 부름받았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부르셨기에, 부원장이 아니라 선교사로 간다는 각오다. 1000명선교사들을 훈련시키는 직임이어서 ‘과연 어떤 마음으로 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어떻게 그분의 일을 온전히 이룰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좋은 선교사를 배출할 수 있을까’ 염려했다.
다른 무엇보다 내가 먼저 매일 새벽을 깨워 기도하면서 하늘의 생명수를 받아먹고, 선교사에게 이를 잘 전달해 그들이 투철한 사명을 갖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해외선교사의 삶을 살아보고, 그 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목회자의 길을 간다는 게 무척 큰 특권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느 곳에 있든 열심히 사역하겠다. 여러분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겠다.
■ 이아리 사모: 23살 때 1000명선교사에 지원했다. 이제 33살 두 아이의 엄마이자 목회자의 사모가 되어 캠퍼스로 다시 돌아간다. 1000명선교사에 갈 때 선교지에서 사용하려고 캐리어에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다. 하지만 캠퍼스에서 봉사했기에, 그 모든 게 쓸모없었다. 내가 계획한 것은 하나도 할 수 없었다.
이번에 짐을 싸며 문득 그때 생각이 났다. 인간적인 안목으로 계획하기보다는 모든 걸 내려놓고 가겠다. 지금도 떨리고 걱정되지만, 하나님께 맡기면 그분께서 능히 인도하실 것이라 믿는다.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선교사가 되겠다.
■ 정성용 선교사: 지난 1월 미리 인도네시아를 다녀왔다. 당시만 해도 20년 전, 1000명선교사 때의 실수를 만회하고, 이번에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보다 약하더라. 이제는 ‘잘할 수 있겠다’가 아니라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걱정이 더 크다.
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최선을 다해 완수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첫 번째 사역이라고 마음먹었다. 어떤 계획보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게 비전이 되었다. 주어진 일을 감당하기에도 부족할지 모르지만, 열심히 활동하겠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역 기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장유진 사모: 공항부터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시는 걸 경험했다. 욕심을 부리느라 짐을 많이 챙겼더니 수화물 규정 무게를 넘었더라. 추가 비용이 엄청나게 나왔는데, 갑자기 어느 한 분이 오셔서 담당직원에게 “이 두 사람은 내가 아는 분들이니까 그냥 들어갈 수 있게 해 드리라”고 해서 무사히 수속했다. 그때 그 말씀이 마치 예수님의 음성 같았다. 우리만 외롭게 보내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함께 가시는 것이라 생각하니 힘이 났다.
낯선 환경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앞서지만, 풍랑 가운데서도 편안히 주무셨던 예수님을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감사와 은혜로 하루하루를 살 수 있도록 오직 주만 바라보겠다. ‘슬픈 세상에 할 일 많아서 날 가라 명하신다’는 찬미 가사처럼 그곳에 우리의 할 일이 있으니 보내시는 거라 믿는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께서 우리의 삶과 사역을 경영해 주시리라 확신한다.
“잘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답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말씀에 의지해 그분 바라보며 선교지로 간다. 이처럼 나약한 우리도 부르셔서 사용해 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이제 선교지로 담대히 나아간다.
■ 이승진 선교사: 치바국제교회로 배정된다는 소식을 듣고 나름대로 많은 계획을 세웠다. 학원에서 목회하던 것처럼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 일본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 그들의 필요를 채우고, 요구를 만족시켜 주고 싶었다. 일본어로 성경을 가르치고, 재정과 시간을 투자해 선교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인사이동이 발표되면서 치바국제교회뿐 아니라, 일반 지역교회도 함께 섬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여러 가지 방향을 생각했다. 이런저런 정보를 듣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려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결국 ‘제로 베이스’에서 그냥 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곳에서 부딪히고 경험하며 하나하나 쌓아가겠다. 서두르지 않겠다. 하나님보다 앞서가지 않겠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비전은 ‘0에서 시작하자’이다.
목회에 처음 발을 디디던 인턴전도사의 심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가겠다. 스펀지처럼 흡수해 하나님께서 나를 전적으로 사용하시도록 내려놓겠다.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겠다. ‘손이 되려 하지 말고, 펜이 되라’는 격언을 가슴에 새기겠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쓰임 받는 대로 하겠다.
■ 맹선옥 사모: 이삿짐을 싸며 준비하는 과정에 문득 ‘부름 받아 가는데, 내가 계획할 게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받은 달란트와 각종 자격증을 활용해 지역사회를 위해 도울 수 있는 사역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부득이 아이들을 기숙사에 떼어놓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어린 막내가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싶어 눈에 밟힌다. 염려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성장시켜 주실지, 어떤 길로 인도하실지 기대도 된다. 결론은 언제나 최고의 길로 이끄신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 믿음으로 가련다. 서로 소통하면서 감사를 나누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 최봉길 선교사: 지난 1월에 현지답사를 다녀왔다. 선교지는 에티오피아지만, 주어진 사역은 예멘 난민지원 사업이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서 예멘인은 거의 보지 못했다. 게다가 나는 아랍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을 만나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며칠 머물면서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좌절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 같은 순전한 마음으로 일단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기로 했다. 나의 계획이나 자신감이나 그 무엇도 내세울 게 전혀 없다. 오직 주님의 은혜에 의지해 나아간다. 그분이 권능과 역사의 길을 열어주실 때, 모든 것을 목격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주시는 은혜 잘 경험하고 오겠다.
■ 최경미 사모: “어떻게 아프리카를 갈 생각을 했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3년 전 필리핀에 갈 때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내 의지가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다. 그것은 동참이다. 내가 뭔가를 하겠다는 것보다 그저 복음사업에 함께 참여할 뿐이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니 우리는 동참할 뿐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너무 다르더라도,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라도,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 주저할지라도 그분께서는 천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와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평안을 주실 것이다. 그분과 동행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잖은가. 선교지는 서로 다르지만, 생각날 때마다 기도하며 용기를 주고받았으면 좋겠다.
#PMM선교사 #북아태지회세계선교부
특집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공지능 시대, ‘재림성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최신뉴스
-
[인터뷰] 한국선교 120주년기념식 준비위원장 엄덕현 목사 2024.11.05
-
120주년 기념식 앞두고 테드 윌슨 대총회장 입국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