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토요 시험 평일로 대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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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3.02.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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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 푸니마 씨 ... 언어연수 기간 중 침례 받아
특히 국내 유학 기간 중 지역교회의 감화력사업을 통해 재림기별을 받아들인 인물이어서 더욱 뜻깊다. 게다가 토요 시험의 평일 대체 허용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적용된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
사연의 주인공은 푸니마(Poornima) 씨. 인도 출신의 그는 2019년 한국에 왔다. 광주의 한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받던 중 같은 과목을 수강하던 케냐인 친구를 통해 재림교회를 알게 됐다. 이후 광주중앙교회가 운영하는 국제교회의 한글교실에 출석하며 우리말을 배웠다.
동시에 김용국 목사로부터 <말씀의 향기>를 공부하고, 소그룹 등에 꾸준히 참석하며 재림기별을 깨달았다. 진리를 확신한 그는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다. 이듬해 S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한 그는 서울에 올라와서도 영어학원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을 키웠다.
그러던 중 최근 학위 이수를 앞두고 반드시 치러야 하는 논문제출을 위한 졸업자격 시험이 안식일에 배정된 사실을 알게 됐다. 원래 지난해에 이 시험을 봐야 했지만,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기로 결심하면서 한 해 미뤘던 그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다. 만약 올해도 졸업을 하지 못하면 다시 인도로 돌아가야 할 형편이었다.
그는 간절히 기도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광주중앙교회 성도들도 마음 모아 기도했다. 한국연합회 종교자유부(부장 최윤호)는 신명철 변호사(법무법인 법승)와 강기훈 대표(종교자유와 기회평등을 위한 모임) 등 관계자들과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한지만 씨의 판례와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이 입학 면접을 변경한 사례 등을 기초로 협조 민원을 제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난 20일 학교 측으로부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토요일에 시험을 치를 수 없는 푸니마 씨의 상황을 재고해 다른 날 응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것.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재림마을 뉴스센터>와 전화통화를 나눈 푸니마 씨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매번 토요일에 시험을 치렀다. 그래서 과연 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잠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지금도 믿기지 않을 정도다. 기도 응답을 받아 정말 기쁘다.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배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안식일을 구별하여 거룩히 지키는 것은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그분은 나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침례를 베풀었던 김용국 목사는 “푸니마 자매는 광주에 있을 때도 한글교실은 물론, 성경공부와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정도로 성실했다. 무엇보다 서울에 올라가 그의 믿음이 훌쩍 자란 것 같아 반갑고 대견하다. 신앙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주위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번 일을 겪으며 본인도 느꼈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문제를 만나거나 계획할 때 하나님과 성경말씀을 중심에 세우고 나아간다면 능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믿음과 용기를 잃지 말고, 하나님의 훌륭한 딸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연합회 종교자유부장 최윤호 목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계명을 따르기로 선택한 푸니마 씨의 믿음의 결단을 하나님께서 귀히 보셨다. 그리스도께서는 결코 그분의 백성을 잊지 않으신다. 그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선한 기적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앞으로도 푸니마 씨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푸니마 씨는 “졸업 후에도 계속 한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지만,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 안식일을 지키며 영어를 가르치거나 번역하는 일을 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나의 인생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분의 계획에 따라 살아갈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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