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어게인] ‘마을목회’ 선교사역 힘 쏟는 대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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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계에서 관심을 끄는 화두가 있다. ‘마을목회’다. 기성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목양을 넘어 지역사회 주민들의 전인적 삶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의 발전에 참여하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회를 목표로 하는 사역이다.
특히 인구 소멸과 고령화로 존립 자체가 버거운 농어촌 교회에서는 새로운 선교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희석하고, 무너진 공신력을 회복할 수 있는 대처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마을목회가 위기에 처한 한국 개신교의 유일한 돌파구라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다.
여기 그 해법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교회가 있다. 충청합회 음성지구 대소교회(담임목사 이재천)다. 교회가 위치한 삼양로 주변은 40세대 안팎의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그나마 거주민 대부분이 홀몸 어르신이다.
하지만 면 전체를 놓고 보면 1만8,000명이 넘는 인구에 200개 가까운 각종 공업 및 제조업체가 가동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9,500여 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2,500명은 외국인노동자다. 여기에 수박, 호박, 상추, 멜론, 시금치, 방울토마토 등 농작물 재배 농가가 많아 사시사철 풍성한 먹거리로 유명한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2년 연속 전국 농산물대상을 받은 대소쌀 ‘설성진미’와 당도가 높아 전국에서도 맛있기로 손꼽히는 ‘다올찬 대소 수박’은 지역의 자랑이다.
인구가 채 2만 명이 되지 않는 시골이지만, 대소면은 수도권과 불과 1시간대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2개의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우수한 교통망도 장점이다. 개발입지 여건이 양호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고루 갖추고 있어 중부권의 새로운 산업 중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는 면 소재지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외곽에 새 성전을 건축하면서 지역민과의 거리감이 꽤 멀어지게 됐다. 게다가 재림교회를 이단으로 몰아세우는 일부 ‘주일 교회’들의 오해와 배척으로 인해 종교기관으로서의 존재감이 미약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교회를 홍보하고,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이웃에게 다가가는 접촉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독거노인반찬배달 등 대소교회의 다양한 ‘마을목회’ 사역은 이런 배경에서 시작했다. ‘독거노인반찬배달’ 봉사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한 대표적 활동이다. 2011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매주 금요일마다 홀로 사는 노인 가구에 반찬을 전하고 있다. 요즘도 37세대의 어르신이 도움을 받는다. 성도들은 농번기와 농한기로 나눠 2인 1조, 2조씩 참여한다.
합회가 추진하는 ‘사랑의 초인종’ 지역사회봉사회를 통한 농촌일손돕기도 빼놓을 수 없다. 패스파인더 대원과 성도들이 비닐하우스 재배 농가를 찾아 나눔의 손길을 펼친다. 휴일은 물론, 주중이라도 활동이 가능한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음성군자원봉사센터에 ‘대소사랑의초인종’이라는 이름으로 봉사단체 등록을 해 지명도를 높였다.
2021년부터는 ‘사랑방 건강증진봉사’로 지경을 넓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중에도 선교소그룹 사역의 일환으로 선교회장(최동익 장로) 자택에서 시작했다. 2023년부터는 안식일 오후마다 구도자와 성도들을 선교1팀 소그룹 리더나 예비리더의 자택으로 초청해 마사지와 자세교정 등 건강생활을 위한 봉사를 하고 말씀연구와 건강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교회 인근에 사는 독거노인들의 생일에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증정하거나 생일상을 차려드리며 축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아울러 대소면 행정복지센터에 이웃사랑물품을 지원하고, 재난 발생 시 구호금을 전달하는 등 선한 사마리아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평신도 주도형’이라는 점이다. 성도들은 평소 마을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유심히 살피다 직원회에 제안한다. 합의에 따라 활동이 결정되면 누구라도 이의 없이 적극 참여한다. 여기에는 자원하는 마음과 헌신이 녹아 있다. 그러니 능동적이고 자발적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독거노인반찬배달 봉사자에게는 음성군자원봉사센터로부터 교통비가 지급되지만, 성도들은 이를 전액 헌금으로 전환해 다시 지역사회봉사회 활동비로 환원한다. 교회가 작은 사례를 하려 해도 손사래 치며 한사코 사양한다. 한 여집사는 10년 이상을 자비로 꽃을 사 안식일 꽃꽂이를 담당하고 있다. 동역자의 정신이 담겨 있지 않고는 쉽지 않은 일이다.
기자가 방문했던 날, 안식일학교에서 오용숙 집사는 “이웃에게 하늘의 소망과 사랑을 나눠주면 그것이 다시 자신에게 행복으로 돌아온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면 본인의 행복감이 증진되는 경험을 한다.”면서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로 주위에 행복을 전하는 성도들이 될 것을 독려했다.
화려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사랑의 손길을 펼치는 모습이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명이라고 믿는 신앙이 순수하고 맑았다.
그렇다면 이들은 ‘교회가 속한 지역에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작업’이라는 마을목회를 안착시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을까.
■ <재림신문>과 <교회지남>은 교회 탐방 시리즈를 공동 연재합니다. <재림신문>은 선교가 실제 이뤄지는 현장을 생생한 스케치 기사로 전달하고, <교회지남>은 이러한 사례를 다른 교회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농촌 마을목회’ 선교사역에 힘 쏟는 충청합회 음성 대소교회 이야기는 <교회지남>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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