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산 장로협의회 주최 ‘한마음 등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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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만난 성도들의 얼굴에 미소꽃이 피었다. 아빠어깨에 목말을 탄 아가도, 엄마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꼬마도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친구와 함께 바람을 가르며 뛰어노는 아이나 학업의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난 청소년들도 싱글벙글이다.
소식을 듣고 청년회에서도 발길을 옮겼다. 신록이 물든 오솔길을 거니는 발걸음이 가볍다. 어느덧 머리가 희끗희끗 쇤 중년의 장로님과 여전히 고운 집사님들의 인사도 반갑다. 신발끈을 조여 매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마음에서는 젊음이 느껴진다. 이날만큼은 노익장이 아니라 ‘청춘’이다.
자신의 출석 교회뿐 아니라 이웃 교회 성도들과도 허물없이 연합을 이루니 모두 “우리 교회”가 된다. 그야말로 공동체다. 부산 SDA장로협의회(회장 김윤규)가 마련한 ‘한마음 등산대회’의 모습이다.
부산장로협은 지난 6일 부산 어린이대공원 일원에서 등산대회를 개최했다. 이 지역 28개 교회에서 437명의 성도가 참가해 성황을 보였다. 여기에 54명의 구도자가 함께해 더욱 뜻깊었다. 이날 모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마련한 대형 행사였다. “부산 장로협의회 창립이래 가장 성황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릴 만큼 반갑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행사는 장로협이 구심점 되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라앉은 지역선교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도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했다. 특히 단순한 성도의 교제나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전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운영했다. 실제로 현장에는 재림신앙을 하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 구도자들이 대거 참여해 마음의 문턱을 낮췄다. 외국인 가족도 신청해 ‘글로벌 무대’를 이뤘다. 그간 정상진료 근무 관계로 일요일에 열리는 행사에 함께하지 못했던 삼육부산병원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공휴일을 선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병원 측은 도시락을 제공하고, 1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시학생교육문화회관 광장에서 출발해 인근 성지곡수원지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4개 코스로 나눠 천연계 속에서 친교를 나눴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부담 없이 참여하도록 평지 걷기부터 등산까지 코스를 다양화했다.
참가자들은 “화창한 날씨에 모처럼 야외에 나와 삼삼오오 모여 신체활동을 하니 즐겁고 행복하다. 교인들과의 단합은 물론, 구도자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의미 깊다. 각 교회와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게 임하길 서로 축복했다. 친목을 도모하는 동시에 선교 중심 각오를 다질 수 있어 유익했다”고 입을 모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협회장 김윤규 장로는 개회식에서 “오늘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해 하늘에 아름다운 보고를 여시고 꿈과 희망을 주셨다. 팬데믹 기간 동안 침체했던 영성과 선교 동력을 회복하고, 체력증진을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대자연이 내뿜는 피톤치드 향기를 만끽하고, 창조의 섭리를 느끼며 우정과 화합 그리고 감사를 나누길 바란다”고 환영했다.
지역장 장영태 목사(센텀교회)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시편 121편 1절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 삶의 근원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 있다. 천연계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우리 지역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로협의회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합회장 남시창 목사는 서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부산지역 성도들이 ‘한마음 등산대회’로 모일 수 있게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참가한 모든 분의 건강과 기쁨 그리고 연합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행사가 되길 바란다. 행사를 준비한 부산지역장로협의회 임원들에게 감사하며,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길 축원한다”고 인사했다.
초대 회장을 지낸 김창환 장로는 1986년 ‘평신도협회’로 시작한 부산 장로협의회의 사역 발자취를 돌아보며 “우리는 무교지 교회 개척을 위해 뜨거운 믿음을 갖고 출발했다. 그동안 장로협의회와 선교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전임 회장과 관계자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지역교회 및 기관들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평신도 선교운동을 주도하는 장로협의회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류재성 목사(부산서부)는 사도행전의 역사를 되새기며 “마지막 시대에도 성령과 목회자와 평신도리더십이 힘을 모아 복음사업을 마칠 것이다. 평신도들이 그간 주어진 권한에 비해 리더십이 약했다. 그러나 최근의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 선교에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뿐 아니라 후반기 모든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재림을 앞당기는데 일익을 담당하길 기대한다”고 권면했다.
한편, 지난 4월 임시총회를 열고 임원진 선임 및 사업계획안 승인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부산지역 장로협의회는 오는 10월 ‘영성 회복을 위한 부흥회’를 예정하는 등 평신도 주도의 다양한 선교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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