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콜] 술람미 신작 ‘바벨’ 개막 앞두고 연습 공개
페이지 정보
본문
“조용! 암전 ... 조명 들어오면 배우들 액션!!”
지난 14일 오후 한국연합회 구내 새힘아트홀. 핀라이트가 어두운 무대 위를 비추자 두 배우가 등장한다.
상급 악마 ‘스크루’(김윤정 분)와 ‘테이프’(강주영 분)다. 잔뜩 주눅 든 채 요리조리 선배들의 눈치를 살피는 신입 악마 ‘로쉬’(김큰별 분)와 ‘웜우드’(신해인 분)를 답답한 듯 다그치는 장면이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희를 믿고 따라오신다면 여러분도 최고의 악마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성공률이 가장 높은 기술, 인간을 신과 떨어트릴 수 있는 전통적이고 확실한 방법을 전수해드릴 테니까요”
음산한 음악과 함께 장내에 일순 긴장이 흐른다. 인간이 행복을 발견하길 바라는 신과 인간을 꾀려는 악마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뮤지컬컴퍼니 술람미가 스물아홉 번째 정기공연 <바벨>의 개막을 앞두고 연습실을 공개했다. 호프채널코리아와 함께 하는 ‘2023 문화사역 프로젝트’다. C.S. 루이스의 원작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주요 내용은 이렇다. 시날 평지에 바벨탑이 세워지던 날, 악마 ‘스크루’와 ‘테이프’는 탑을 세우도록 유혹하는 것이 인간을 신과 멀어지게 만드는 확실한 방법임을 깨닫는다. 그날 이후 ‘스크루’와 ‘테이프’는 인간들의 불안을 자극해 탑을 쌓도록 유혹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이를 교육하며 신입 악마들을 양성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하며 의외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작품은 시기와 욕망의 현대사회를 학교라는 공간으로 재설정해 바벨 시대의 혼돈에 빗댄다. 불안에 쫓겨 스스로 짐을 지고 탑에 오르는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참된 안식이 준비되어 있다는 은혜의 메시지를 극 전반에 녹여낸다. 결국 바벨탑을 무너뜨리신 건 신의 분노가 아니라 사랑이었다는 것을 관객들이 간적접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한다.
이날 시연에서 배우들은 마치 실제 공연을 하듯, 작고 세밀한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체크했다. 이제는 관록이 붙은 베테랑 선배부터 아직 무대가 낯선 신인급 후배까지 흐트러짐 없이 합을 맞췄다. 딕션은 물론, 동선과 시선 처리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I'm Free’ ‘오늘 피는 꽃’ ‘내게로 오라’ 등 대표 넘버는 감동적인 가사와 함께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바벨>은 그간 술람미가 펼쳐온 작품들과 약간 결이 다르다. 유미선 연출은 “그동안에는 주로 성경의 내용을 재현하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성경에 등장하는 상징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런 변화가 다소 생경한 관객도 있겠지만, 보다 많은 분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도전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대장치를 최대한 활용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미선 연출은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아 LED 화면과 조명 등 시각적 요소와 기술을 적절히 배치해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개막을 눈앞에 두고 식사도 거른 채 맹연습 중인 단원들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 하신 말씀이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지길 바란다.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삶에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기쁨,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안식과 평안이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간의 영혼이 신과 멀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자신하며 “지상 최대의 과업”을 이루려는 악마양성 전문가들의 목표는 과연 쉽게 이뤄질까. 아니면 초보 악마들에게 보여줬던 컨설팅과 달리 계획이 완전히 어긋날까. 더 이상의 언급은 스포일러가 될 테니, 자세한 내용은 객석에서 직접 확인하시라!
공연 일정: 5월 27일(토) 오후 7시 / 5월 28일(일) 오후 2시, 6시 / 6월 3일(토) 오후 7시 / 6월 4일(일) 오후 2시, 6시 / 6월 10일(토) 오후 7시
장소: 새힘아트홀(한국연합회 구내 어린이청소년비전센터 지하)
전석 무료. 좌석은 후원자 및 예약자 우선 배정하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관객의 안전을 위해 현장 좌석 수가 제한되며, 예약자에 한해 입장한다. 미취학 아동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예약문의: 010-5850-1994 / 카카오톡 친구검색 '술람미'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공지능 시대, ‘재림성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터뷰] 한국선교 120주년기념식 준비위원장 엄덕현 목사 2024.11.05
-
120주년 기념식 앞두고 테드 윌슨 대총회장 입국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