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박주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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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활용한 서비스가 산업계와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속화됐다. 종교계에서도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상세계가 현실세계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대안’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런 가운데 삼육보건대 혁신기획처장 박주희 교수가 교단 안팎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동중한합회 목회자협의회 등에서 이를 사역과 선교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상세하게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재림신문>이 박 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메타버스 처치’ 등 가상현실 기반 콘텐츠를 교회와 사역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나?
- 동중한합회 목회자협의회에서 ‘DX시대 삼육 META-CHURCH’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에서 이 시대 땅끝까지 복음전파라는 미션은 ‘온라인 메타버스 선교’라는 새로운 사명임을 제시했다. 하이브리드 처치(Hybrid Church) 등 새로운 기술과 한국 교회 트렌드에 대해 새롭게 이해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했다.
최근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MZ세대를 적극적으로 선교하기 위해서는 미래 교회를 향해 재림교회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재림교회는 그 누구보다 앞서서 새로운 메타버스 교회, ‘재림교회 META-CHURCH’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통해 성도와 함께 가장 성공적이고 모범적으로 교회 혁신을 추진할 수 있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시대적 사명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코로나19 펜데믹 후 우리나라에 메타버스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를 활용한 플랫폼이나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만 해도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이었다. 덕분에 학회장으로서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를 중심으로 관련 대학 클러스터를 만들게 되었고, 이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대학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든 것은 거의 최초의 사례였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유니버시티라는 뜻의 ‘메타버시티’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이 플랫폼에는 64개 대학이 가입해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은 전문대학이 일반 대학을 따라가는 현실이었다면 이제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전문대가 더 앞장서서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변화의 요구에 더욱 빨리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박주희 교수는 12년째 (혁신)기획처장을 수행하며 삼육보건대학교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 특성화사업, 혁신지원사업 등을 수주하여 대학의 재정 안정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
▲ 오랜 기간 처장으로 근무한 덕분에 혁신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 일반적으로 전문대학의 기획처장은 3-4년 정도의 임기로 근무한다. 전임 김광규 총장님께서 부임과 동시에 처장에 임명하셨다. 당시만 해도 저는 전국 전문대학 중 최연소 기획처장이었다. 이후 박두한 현 총장님께서 다시 불러주시면서 지금까지 기획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오는 8월이면 마지막 임기를 마치게 된다.
긴 기간 처장직을 수행하며 국가교육위원회 등 정부 차원의 회의에 꾸준히 참석할 수 있었다. 전국기획처장협의회장이나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등 주요 학회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고, 교내외에서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삼육보건대의 슬로건인 ‘진심 대학’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그사이 삼육보건대는 수도권 최상위권 전문대학으로 성장했다. 혁신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는데, 힘들지 않은가?
- 솔직히 이와 비슷한 질문을 여러 곳에서 받아왔다. ‘어떻게 그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지치지도 않나?’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나?’라는 물음이었다. 그때마다 “우리 교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모든 부서와 학과의 구성원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이라는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님만 두려워할 뿐”이라고 답한다.
우리 대학과 교직원들을 지금까지 지탱해준 원동력은 ‘하나님의 사랑’이며 ‘부르심의 소명과 사명’이다.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
▲ 앞으로 삼육보건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이 클 것 같다.
-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의 아카데미들은 미래사회에는 경쟁력이 없다. 이미 대학교육은 ‘대학 중심’ 체계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삼육보건대는 소규모 대학이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적으로 수요자(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곧 미래 교육의 나아갈 길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이 아닌,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이미 외국인근로자, 지역주민, 은퇴자 등 많은 수요자가 고등직업교육을 원하고 있고, 그 수요는 사이버대학과 평생교육원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글로컬 대학’이라는 이름 하에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려 한다.
나아가 전 세계 재림교단 소속 대학을 연결하는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 세계 삼육교육을 선도하는 체험 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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