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아흔여섯돌 빛낸 ‘의미있는 전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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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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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카메라, 음반 등 소장품 기증 이어져
오전 11시 삼육대 도서관 지하 박물관에서는 재림교포 박병호 의사가 그간 심혈을 기울여 수집한 클래식 카메라 151점을 삼육대 박물관(관장 이종근)에 기증하는 행사가 있었다. 이 기증품들은 이종근 교수가 미국에서 인수했고, 지난 8월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아담스대학에서 전시회를 마친 뒤 삼육대 박물관으로 이송됐다.
개인사정차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병호 씨는 “앞으로도 희귀 카메라를 수집하는대로 계속 삼육대 박물관측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박 씨가 기증한 카메라들은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카메라가 발명된 직후부터 최근까지 개발된 최신 기종까지 희귀하고 다양한 기종들.
남대극 총장은 “사진이라는 예술작품을 빚어내는 카메라가 또하나의 예술창작물로 우리에게 다가서는 순간”이라며 “거의 100년 가까운 카메라 메커니즘의 발전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교육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근 박물관장은 “카메라 전시실의 개관은 삼육대 박물관 발전에 크게 기여할 뿐만아니라 각종 카메라를 통한 영상 및 예술연구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후 2시 도서관 2층의 TMC홀에서는 미국 로마린다교회 이경송 장로가 35여년간 모아온 4,100여점의 음반을 기증하는 전달식이 있었다. 이 장로는 이 자리에서 성가, 클래식 등 CD 2,600여장과 LP 1,500여장을 학교측에 전달했다.
이경송 장로는 “후학들에게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하며 “이 일을 통해 의미있고, 좋은 일을 한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30여년전 도미한 이 장로는 그간 몰라보게 성장한 학교의 발전상에 “감개무량하다”며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하는 등 깊은 회고에 빠지기도 했다.
남대극 총장은 “100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삼육대학으로서 이러한 이벤트는 감회가 새롭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신의 신체 일부와도 같은 귀한 음반들을 기꺼이 기증한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학교측에서는 앞으로 이 자료들을 귀하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심혈을 기울여 수집하고 소장해 온 음반들을 사용하게 될 음악학과의 조문양 교수는 자리를 같이해 학창 시절, 함께 음악을 나누고 공부하던 추억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경송 장로는 일제시대 때 최태현 목사와 함께 순교한 이명준 전도사의 아들로 재림교회사의 불씨를 지킨 선구자의 후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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