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교회연합운동 둘러싸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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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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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교단, 예장통합 향방에 관심 모아져
교계의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9일(월)부터 13일(금)까지 서울 영락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의 총회에서 여과없이 분출됐다.
이번 예장통합 총회에는 10일(화)과 11일(수) 교계 다수 대표인사들이 잇따라 총회장을 방문, 교단장협의회의 주장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시작으로, 예장합동과 예장고신, 예장합신,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 대한성결교 총회장 등 굵직굵직한 교계 인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찢어진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자고 호소하고 싶다”고 호소한 윤기석 기장 총회장은 “장자교단을 자부하는 예장통합이 이 일에 앞장선다면 한국장로교회의 앞길이 정말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광영 기감 감독회장도 “21세기는 분단을 극복하고 일치와 화합을 이루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교단장협의 일치된 연합기관 설치 헌의안을 잘 통과시켜주셔서 명실공히 기독교 연합이 이뤄지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12일(목) 열린 예장통합 총회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백도웅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교회협의 정통성을 의식한 듯 “교회협은 명실공히 국내외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인정받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목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교계는 교회협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하나로 합치자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의 주장에 맞선 계산된 발언으로 분석했다.
예장통합은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한기총과 교회협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교단. 게다가 이들 기구의 대표가 모두 이 교단 출신이어서 이번 총회에서 내려진 ‘하나의 연합기관’이라는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9일(월) 신임 총회장에 위임된 최병곤 목사는 취임 연설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교회공동체를 이루는 연합운동을 구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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