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MSG, 시력 감퇴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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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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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실명까지 ... 日 히로사키대 오구로 박사팀
이 실험을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 조미료를 많이 쓰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정상안압(眼壓) 녹내장 발생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녹내장은 망막의 안압이 현저히 높아지는 현상이지만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으로 나타난다.
일본 히로사키대학의 오구로 히로시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MSG를 과잉섭취하면 안구 뒤쪽 벽에 있는 감광(感光)세포층인 망막이 얇아지면서 시력이 크게 손상되거나, 실명할 수 있음이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오구로 박사는 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두 그룹엔 고단위 또는 보통단위의 MSG가 함유된 먹이를, 나머지 그룹엔 MSG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먹이를 6개월동안 준 결과 '고단위' 그룹은 망막 신경층 일부가 최고 75%까지 얇아지고 '보통단위' 그룹은 그 정도가 다소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 '고단위' 그룹은 망막을 적시는 유리체액(琉璃體液)에서 많은 양의 MSG가 검출되었으며 광선에 대한 망막반응 테스트에서 시력이 상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구로 박사는 '고단위' 그룹의 먹이는 MSG가 20%로 매우 많은 양이었다고 밝히고 적은 양은 별 문제가 없지만 정확한 경계선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MSG를 직접 안구에 주입하면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앞서 발표된 일이 있으나 MSG가 함유된 음식을 먹어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MSG 섭취량이 얼마 되지 않더라도 수십년간 계속되면 누적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40세 이하에서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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