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설립에 대한 네티즌 반응
페이지 정보
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12.17 00:00
글씨크기
본문
“한 그루 나무도 나름의 역할 있어”
서중한 송산전원교회 장지원 장로는 ‘대원군, 그의 정치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흥선대원군의 야심적 정치는 변하는 국제정세를 바로 읽지 못함과 국내적인 정치기반의 무력함으로 결국 그의 발목을 잡게 되었고, 경복궁 중건 등 무리한 토목공사로 인한 세금부담과 노역부담은 그나마 어려운 나라를 더욱 힘들게 하였다”며 교단의 대형사업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궁금이’라는 필명의 이용자는 “아무 것도 건축되어 있지 않다하여 ‘유휴자산’이라면 과연 교회에 딸린 공터도 이것에 해당하느냐”며 “무엇이 유휴자산인지를 먼저 정의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또 “교단의 재산과 교회의 토지는 다른지, 선지자의 글에 교회의 자산을 담보하여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말씀하셨는지 알려달라”며 “모든 것을 돈으로 계산할 수 없듯 그냥 서 있는 나무도 나름의 역할이 있는 법”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네티즌 ‘한마디’ 씨는 “우리 재림교회가 이젠 돈벌이에 지나치게 혈안이 된 듯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돈 많은 노인들을 위한 실버타운을 계획하기 이전에 은퇴 사역자들의 처우를 먼저 생각해 달라”며 은퇴 교역자들을 위한 주택건설을 제안했다.
자신을 불교재단에서 운영하는 노인전문복지관에서 일하는 성도라고 밝힌 김영미 집사는 “위생병원에 대규모 노인복지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심한 우려를 보낸다”며 반대입장을 보였다.
김 집사는 “선교적으로도 얼마나 많은 효과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돌리고 “교단명의의 고아원이나 양로원은 없으면서 왜 이런 대형사업에 전면으로 나서야하는지 가슴 아프다”면서 “이 문제는 연합회의 결의를 거쳐 실시하는 대규모사업이지만 성도들의 관심이 요구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재림교인이’라는 이름의 이용자도 “타 교단은 불쌍한 이들을 위해 의료, 자선사업을 적극 전개하는데 반해 우린 그저 돈이나 벌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슬프다”며 “불쌍한 노인들을 위한 양로사업이나 죽어가는 이들을 위한 호스피스 사업으로 복음을 전하면 세상 사람들에게 감화를 줄 것”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한마디’ 씨 역시 “실버타운에 입주할 만큼 돈 많은 노인들은 그런 시설이 없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지만, 오갈데 없는 어린 영혼들은 누가 돌보냐”면서 교단이 고아원이나 보육원 등 순수봉사시설에 관심을 갖길 촉구했다.
‘22층 교인’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다른 교파는 무료로 봉사하는데 (우리는)아름다운 위생병원 옆에 22층 빌딩을 지어서 세상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먼 훗날 후회 없는 사업이 되도록 또 신중히 빈 마음으로 기도하고 결정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22층?’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이용자도 “그 곳에 22층 건물이 들어선다면 너무 답답할 것 같다”며 “위치상 위생병원 앞길도 별로 넓지 않아 이미 교통체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부담감을 나타냈다.
‘광야지기’라는 필명의 이용자도 “교인들의 영성은 자꾸 뒷걸음질 쳐가고, 교단의 정체성은 갈수록 흔들려만 가는데 ... 왜 교회 행정이 자꾸 ‘경영 지상주의’로 흐르느냐”며 마음 아파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견들에 대해 ‘돈’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교단이)유휴지를 활용하여 선교자금을 마련하자는 명분있는 계획을 내놓았으니, 고아원이나 은퇴 목회자에게 주택을 공급하자는 등의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이들 사업을 무슨 자금으로,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버타운 설립을 두고 위생병원 발전과 의대설립 제안으로 연결시키는 움직임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희망이’라는 필명의 회원은 “현재 상태의 위생병원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며 “요양병원같은 대체의학도 중요하지만 그간 검증된 의학지식에 뿌리를 두어야 설득력이 있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의과대학 신설에 다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정말’이라고 밝힌 또다른 이용자는 “위생병원 시설이 다른 병원들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어 있고, 의료인들 사이에서 조차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다”며 “위생병원에 투자하는 것이 급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대 설립에 대해서는 “교단이 하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며 많은 사회적, 교육적, 교단적 문제들이 있어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같은 첨예한 의견들 사이에서 중재안도 고개를 들었다.
‘SDA 연합’이라는 네티즌은 “많은 제안과 논리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에 부합해야 한다”며 “혹자의 논리는 타당하고 누구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 당한다면 그것 또한 마지막 심판에서 분명히 계산될 것”이라며 “(추이를)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제안’이라는 아이디의 이용자는 “병원시장 개방을 앞두고 이런 차에 선진국에 있는 로마린다나 플로리다병원 같은 재림교회의 큰 병원들과 제휴하여 국제적인 병원 시설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를 통해 “국제적인 의료진들을 초빙하고, 선진 의료기술도 배워 적용한다면 지역사회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 “(이렇게 하면)국내 재림교회 의사들을 선진국에서 수련하게 하거나 근무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견해를 제기했다.
반대의견을 표명한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자금조달, 안식일 휴무, 교통 및 주차문제, 음식물 문제 등 입주자들과 매우 심각한 제반마찰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실버타운 추진은 제고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집
-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
인공지능 시대, ‘재림성도’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2024.10.24
최신뉴스
-
삼육네이처세븐 사장에 장원신 현 부사장 임명 2024.11.18
-
올 9월말 기준 전국 재림교인 수 ‘26만6582명’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