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태경 목사 포천재림묘원에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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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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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 애도의 물결 ... 제도적 보호장치 마련 의견도
빈소가 마련된 서울위생병원 장례식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동료 목회자들과 지역교회 성도 등 평소 고인과 유대관계를 맺었던 지인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조문객들은 27일 열린 발인예배에서 “얼마 전 혈압과 심장 박동수가 점점 줄어들고 기력이 쇠약해져 생사를 장담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회생을 기대했는데 눈을 감게 되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객들은 이인숙 사모 등 유가족들에게도 하늘의 위로가 함께 하길 기도했다.
사이버 공간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김형열 목사와 이경호 목사는 재림마을 게시판에 “순교정신으로 주님을 위해 일해 온 고인을 애도한다”며 “머지 않아 주님 오실 때 건강한 모습으로 친구를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필리핀에서 향학 중인 홍신진 목사와 박명호 목사도 “열심히 봉사하며 생활했던 그의 모습이 더욱 가슴 가득히 느껴진다”며 “지금은 이 아픔과 슬픔을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크신 섭리가 있을 것을 확신하며, 사별의 아쉬움을 뒤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정보용 목사와 ‘섬집’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각각 월드컵의 환호 속에 묻혀있던 고인의 투병과 추억을 담은 애도시를 전하며 “꽃피어 다시는 시들지 않는 세상, 그 환한 봄날 다시 만나자”고 기약했다.
미주재림교회 인터넷 사이트인 카스다에도 “멀리에서나마 안타까운 마음에 회복만을 기도했는데, 이렇게 먼 길을 떠났다는 소식에 답답함과 미안함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교회만을 섬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될지도 모를 또다른 희생자를 도울 수 있는 제도적 보호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죄인’이라는 아이디의 한 사용자는 “이러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하여 월급에서 일정금액의 사고시 상호부조의 부금 마련과 사고단체 보험, 재직에 관한 사고시 산재 및 공사에 준한 치료비 및 보상비, 유족들의 우선적 기관 근무, 의료시설, 자녀교육의 혜택 등 제도적 장치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목회자는 목양에 최선을 다하고,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유족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는 것.
고 정태경 목사의 유해는 고인을 사랑하는 유가족과 그를 추억하는 지인들의 마지막 배웅 속에 27일(화) 포천재림공원묘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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