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자서전 ‘집으로 돌아오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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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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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가족 ... 인생역정 담긴 ‘신앙고백서’
로버트 김은 그의 부모가 에덴요양병원(병원장 박종기)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작년 가을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위성전도회에서 배칠러 목사의 말씀에 감동을 받아 침례를 받으면서 재림교회와 인연을 맺었다. 자신과 가족들은 독실한 감리교 신자.
부친 김상영 옹이 끝내 아들과 상봉을 이루지 못하고 숨을 거두자 남편을 대신해 장례를 치렀던 부인 장명희 여사가 당시 가족과 함께 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로버트 김은 현재 일체의 저술활동이 금지된 상태로 이 책은 올 4월 중순부터 두 달 동안 현지에서 그를 인터뷰한 전기작가 김두남 씨가 대신 썼다. 작가는 이 책에 대해 소설 형식의 다큐멘터리라고 소개한다. 독자들에게는 좀더 실감나게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나’라는 일인칭화법을 써서 서술했다. 때문에 로버트 김이 직접 이야기하듯 실감나게 다가온다.
불우했던 어린시절, 부모에 대한 추억, ‘스파이’ 사건으로 모자이크된 자신의 억울한 누명과 수형생활의 아픔, 한국정부의 무관심에 대한 실망 등이 망라되어 있는 이 책은 그의 ‘신앙고백서’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가장이 없는 저의 가족을 굶기지 않고 이렇게 건강하게 지켜주신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 덕분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만약 이러한 신앙과 국민의 사랑이 없었다면 “절망과 실의에 빠져 저주와 울분으로 생을 달리했을지도 모른다”는 말로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적으로 겪었던 고뇌를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기도와 성경을 읽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했다는 그는 “나는 매일 아침마다 기도하기를 하나님께서 나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을 다스려서 보지 못할 것은 보이지 않게 하시고, 듣지 않을 것은 들리지 않게 하시고, 말을 말아야 할 것은 생각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간구했다”고 간증한다.
옥중에서도 항상 신앙서적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는 “겸손과 정직만이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고 다짐하며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때문에 이 책에는 자신은 물론 그 가족들의 기도가 응답되어 가는 과정도 빠지지 않고 묘사되어 있다.
또 옥중에서 만난 지미라는 이름의 수감자를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화도 소개되어 있다. 지미는 유년 시절 교회에 다녔으나 성장하면서 신앙과 멀어졌던 재소자. 하지만, 로버트 김의 도움으로 잃었던 신앙심을 다시 찾게 된다.
로버트 김은 특히 자신이 정보를 제공한 한국군 무관 백동일 대령에게 “기독교를 전도하고 싶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버트 김은 “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었던 백 대령과 교분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으며, 내가 믿는 기독교를 전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투철한 조국애만큼이나 독실한 신앙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책은 너무나도 조국을 사랑했던 거부할 수 없는 한 한국인의 절절한 인생이야기이자, 절망 속에서 지켜낸 신념과 희망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평화주의자 로버트 김의 목소리를 함께 담고 있다.
“누가 나에게 ‘당신은 무슨 주의자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평화주의자라고 말할 것이다. 나는 평화를 사랑하며 평화로운 삶을 이웃과 함께 나누려고 노력했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달리 표현해도 좋다. ... 내가 기독교 신자가 되었던 것도 어쩌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 말씀을 따르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고백에 평화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편, 로버트 김 후원회(회장 이웅진)는 오는 30일(월)까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사이버 백일장을 개최한다. 이번 백일장의 주제는 조국(한국), 희망, 가족 등 3가지로 내용과 형식은 제한이 없고, 오는 9월 10일(금) 시상할 예정이다.
또 로버트 김의 생계를 돕기위한 ARS(060-700-1996) 성금 모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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