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목사제 한국에서도 채택되리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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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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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흑인여성목사 윌리엄스...“성 차별적 접근은 곤란”
그녀는 재림교회 최초의 흑인여성목사로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SDA삼육외국어학원이 매년 두 차례씩 개최하는 바이블캠프에도 최초의 여성강사로 초청되어 눈길을 끌었다.
윌리엄스 목사는 콜롬비아 유니언대학 신학과와 앤드류스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보스턴신학대학에서 목회학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로마린다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다 지난 1996년 로마린다 캠퍼스힐교회의 담임목사로 부름 받아 지금은 1,500명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교회로 부흥시켰다.
“실제적 선교흡입력 놀라워”...집회 기간 중 생일도
이번이 첫 한국방문이라는 그녀는 “거리 분위기나 건물의 간판 등이 자신이 자란 서부영국의 도시들과 비슷한 느낌”이라며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집회를 마칠 즈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녀는 “처음에는 젊은이들과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지 긴장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라며 웃어보였다. 더구나 통역을 거쳐야 하는 설교라서 자신의 의사가 잘 전달될 것인지 걱정이 많았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집회의 열기도 더해지고, 통역자와 호흡도 잘 맞아 걱정하지 않게 됐다”면서 “하나님을 위해 생애를 바치는 사람들을 보는 일은 감동적”이라고 만족해했다.
그녀는 삼육외국어학원의 캠프에 대해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이곳만큼 젊은이들을 효과적이고, 실제적이며,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현장은 보지 못했다”면서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번 한국방문에서 그녀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바로 집회의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7일이 자신의 생일이었던 것. 학원 측은 그녀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주었고, 그녀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이라며 기뻐했다.
그녀는 “자기 생일날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부흥하는 것을 보는 사람은 세상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편견 깨는 것이 중요...언젠가 여성안수목사제 생길 것 확신”
재림교 최초의 흑인여성목사로 더욱 주목을 끄는 그녀이기에 “여성의 목사인준은 한국에서도 큰 관심사”라는 말로 대화의 주제를 자연스레 여성목사제도로 옮겨보았다.
그녀 역시 예상했다는 듯 “내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성경에는 여성도 남성과 함께 말씀을 전파하라고 나왔는데, 내가 그 선두에 서게 된 것에 감사한다”면서 자신의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녀는 여성목사의 장점으로 “아동학대나 포르노 문제 등 남성목사들이 단상에서 거론하기 민감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문제제기하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양문화권에서는 여전히 여성목사제도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남성과 여성이 차별적 생각을 가져서는 곤란하다”며 “공동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성목회자들과 더 자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싶어”
이와 관련 앤드류스대학 재학 시절 3명의 한국인 여성과 함께 공부한 경험을 떠올리며 “편견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지금은 어렵겠지만 미래에는 한국에도 여성목사제도가 채택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총회에서도 여성목사안수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는 의견에는 개인의사임을 전제로 “목회자의 사명이나 비전은 안수여부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이기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원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여성안수목사제도도 생길 것으로 믿는다”며 낙관적 시각 역시 배제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국의 여성목회자들에게 “더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인사하면서 “하나님을 위한 여성군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의 여성들과 그 대열에 함께 서게 된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19일/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윌리엄스 목사는 이러한 집회를 마련하고 자신을 초청한 삼육외국어학원 측에 “선교적 마인드를 가진 학원장과 함께 모든 구성원들이 역사를 일으키고 있음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발전을 지속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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