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총거부 이경훈 군 민간교도소로 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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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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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교도소에서 김천으로 ... 軍 불명예전역 조치
이 군은 지난 14일(월) 군 당국으로부터 불명예강제전역 조치되어 1년여 간의 군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민간수형자가 되어 김천교도소로 옮겨졌다.
이 군은 이로써 만기출소 예정일인 내년 7월 29일까지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 군의 어머니인 최민순 집사(영남 양산교회)는 아들이 이감한 이튿날인 15일 기자와 함께 김천교도소를 찾아 경훈 군을 면회했다.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와 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아들의 가슴에는 ‘이경훈’이란 이름 대신 수형번호 ‘269번’이 찍혀 있었다.
이들은 먼저 그간 자신들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최 집사는 “가족들은 모두 편안하게 잘 있다”고 전하며 아들의 건강을 물었고, 이 군은 환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 군은 이 자리에서 지금도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신앙양심을 지키면서 군 생활을 하기를 기도했지만, 뜻을 이룰 수 없었다”며 자신의 의지를 수용하지 못하는 국가의 현실에 아쉬워했다.
이 군은 특히 “육군교도소에서 28권의 책을 읽었다”면서 “이곳에서도 앞으로 틈나는 대로 책을 읽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미리 준비해 간 고 신계훈 목사의 ‘어두움이 빛을 이기지 못하더라’를 선물했다. 최 집사는 “훌륭한 목사님의 감동적인 저서를 읽고 그 안에서도 전도할 수 있으면 전도하라”고 격려했다.
이 군은 그런 어머니에게 “이 곳 수감자의 절반가량이 군 복무를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자들”이라며 “동료들과 잘 지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어보였다.
10분간의 짧은 면회를 마친 어머니는 이날 신계훈 목사의 저서 이외에도 방한내의와 속옷 등 수감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아들에게 전했다. 이 군은 앞으로 낮에는 지정된 공장에서 일을 하는 등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게 된다.
이경훈 군에게는 편지 등 서신교환은 물론, 영치물품 전달이 가능하며 한 달에 4회씩 일반인 면회가 가능하다.
이경훈 군은 비무장 전투요원으로의 복무를 요구하며 집총을 거부, 육군 헌병대에 구속된 후 1심과 2심에서 1년6월형을 선고받았다.
이 군은 이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항소했으나 선고공판에서 상고 기각판결이 내려져 원심이 확정된 바 있다. 재림군인이 집총거부로 대법원에 항소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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