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 ‘침통’ ‘충격’ ... 그러나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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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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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보류 조짐 알려진 삼육대 표정...최악의 상황도 고려
이미 소식을 전해들은 교수들은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이에 따른 후속대책 등을 걱정스레 이야기했다.
교수들은 박두한 기획실장으로부터 현재까지의 상황을 설명듣고, 이 문제가 원만하고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채플 후 처장급 인사 등 주요 임원진은 총장실에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후속방안을 강구하기도 했다.
교직원들도 의명대와의 통합이 교육인적자원부 심사로부터 유보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적잖이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간 교육부가 동일법인, 동일권역의 원칙과 전문대 입학정원 60% 이상 감축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 왔고, 삼육대는 이러한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통합이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받는 충격파는 더 커보였다.
특히 그간 교육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사립대학의 통폐합을 이끌어 왔기 때문에, 통합에 따른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던 삼육대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형국이었다.
실제로 삼육대 관계자들은 지난주에도 교육부를 방문하는 등 최근까지 통합을 위해 공을 들여왔으며, 의명대의 경우 통합을 전제로 올 수시 1.2학기 신입생을 선발 하지도 않았다. 더욱이 대입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이같은 결과가 나와 대학 측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육대는 교사확보율과 수익용기본재산에서 심사기준에 미달하는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삼육대는 더욱 치열해진 시대환경의 변화와 대학간 경쟁체재 속에서 건학 100주년을 맞는 내년 양대학의 통폐합을 통해 또다른 발전의 계기로 삼으려던 ‘4대 특성화 사업’등 향후 발전계획안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이번 통합과정에서 간호학과와 약학과, 물리치료학과 등 의료보건인력을 50여명 증원할 계획이었으나, 수도권 대학들의 보건의료학과 관련 인원증설은 허락할 수 없다는 보건복지부의 불허방침에 따라 이마저도 이룰 수 없게 됐다.
이로 인해 향후 동북아권 최고의 보건복지특성화대학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삼육대의 중장기 목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지만 대학 측은 “보건복지분야 학과가 이들 학과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학생수가 늘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특성화 학과 증설 계획에는 큰 지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4대 특성화 사업’등 향후 발전계획안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제2창학 분위기 조성에는 약간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대학의 특성화를 위한 노력에는 큰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육대는 아직까지 교육부로부터 최종 결과가 통보되지 않은 상황이고, 이에 따른 여지는 남아 있는 것이므로 통폐합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박두한 기획실장은 “지금도 2006학년도에 통합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육대는 곧바로 후속 조치를 취해 늦어도 입시 시즌이 오기 전인 11월 초까지 재심사를 의뢰, 어떻게 해서든 계획대로 연내 통합승인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내년 신입생 모집을 의명대의 경우 정시로만 선발하는 등 현재의 양 대학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대학으로서는 학교 운영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 분명하기에 부담이 크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행정소송 등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도 불사해야 한다는 강경발언이 제기되는 등 강력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수능 이전까지 통합승인 결과를 얻으면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내년도 신입생 선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상 밖의 통합 승인 유보결정이 내려지게 되어 곤혹스런 삼육대의 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향방에 더욱 관심의 눈길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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