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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학교 예비반’으로 특화 사역 펼치는 서중한합회 진접교회

최근 사회적으로 삼육학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자녀 진학을 위해 재림교회를 찾는 비신자 학부모의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3040세대여서 교회의 관심이나 기대감도 그만큼 높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나타나고 있다. 일부 도시의 예비 학부모 사이에서는 지역 교회의 분위기와 침례 권유 여부를 두고 정보 교환까지 이뤄지는 등 과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교회 출석이나 침례를 삼육학교 진학의 ‘발판’정도로 여기는 듯한 느낌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삼육교육이 선교의 가교가 되고, 구도자가 늘어나는 점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안정적으로 교회에 정착시키고, 신실한 재림 성도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인지 실질적인 실행 방안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중한합회 진접교회(담임목사 채영석)의 사례가 눈에 띈다. 이 교회는 ‘삼육중학교 예비반’을 만들어학생과 학부모 선교에 특화된 사역을 펼치고 있다. 

학부모로 왔다가 제자로

주중에는 화상회의시스템으로, 안식일에는 침례반에서 담임목사와 함께 성경을 공부한 결과 진접교회는 지난해에만 자녀 교육 문제로 고민하던 두 가족 8명이 한꺼번에 침례를 받는 등 영혼 구원 효과가 이어졌다. 이들은 지금도 충실하게 교회에 출석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있다. 내년에 중학교 입학을 앞둔 두 학생의 어머니들도 얼마 전, 재림 신앙을 회복했다. 올해부터는 매주 수요일 제자훈련반에 모여 함께 성경을 연구하면서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더욱 반갑다. 게다가 최근에는 아버지들도 봉사 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해 교회가 활력을 얻고 있다. 새 신자들은 올해 새롭게 편성한 소그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연합의 지체를 이뤄가고 있다.

진학반에서 학생반으로

사역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재작년 채영석 목사가 부임할 당시만 해도 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내부 사정까지 겹치며 선교 기반이 매우 약화해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비신자 가정의 자녀지만, 삼육중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 2명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 뿐이었다. 기존 신자 자녀 1명과 함께 3명을 대상으로 ‘삼육중 예비반’ 을 만들어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삼육초등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 입시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기에 모든 과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진학에 필요한 과정에 세심하게 개입했다. 어쩌면 이것이 교회가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우고, 영혼을 구원하는 출발점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아이들의 부모와도 꾸준히 접촉했다. 그렇게 3명의 아이는 삼육중학교 진학에 성공했다. 여기에 이웃에 사는 학생과 교인 자녀들이 합류하면서 학생반이 조직됐다. 지난해에는 예 비반이 9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어린이반도 활성화된 것은 물론이다. 

단비처럼 찾아온 컴파스선교사들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숫자가 늘어난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해 사역할 ‘일꾼’이 부족했다. 헌신적인 40대 집사 부부가 책임을 맡아 최선을 다했지만, 안식일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러나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이 자체 인력 부족 탓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외부에서 인력을 충원해야 했다. 이를 위해 기도하던 중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컴파스선교사 파송을 신청하라는 합회 청소년부(부장 김태형)의 제안이었다. 직원회는 기쁜 마음으로 동의했다. 곧 2명의 컴파스선교사가 배정돼 학생반과 어린이반을 전담하며 문제를 단숨에 해소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 공간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옆 건물에 평소 거의 사용하지 않던 사무실을 안식일만 임대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주인은 “교회 어린이를 위한 사업인데 어떻게 돈을 받겠냐?”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처럼 어려움이 하나둘씩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성도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인도하고 계심을 확신했다.

“비법은 모르지만 진심은 통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다른 교회에서도이런 사역을 시도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채영석 목사는 “나는 다른 교회에서 ‘삼육중 예비반’을 어

떤 식으로 운영하는지 잘 모른다.”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초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단지 학생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엇이든 돕기를 원했을 뿐”이라며 “아이들의 신앙심이 자라고, 그 부모들이 믿음의 뿌리를 내리기까지 참고 인내하며 아낌`이 투자했다.” 라고 답했다. “당장은 결실이 없는 헛수고로 보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베푸시는 사랑의 낭비에 비할 수 없습니다. 진심은 반드시 통합니다. 어떤 사역이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침례반과 오후 활동에 비중 두어야

유의할 점도 있을 것 같았다. 채 목사는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다면 감사하겠지만 항상 그럴 수는 없다. 삼육학교 진학에 실패한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다른 학생들의 합격을 마냥 기뻐할 수 없으며, 학생과 그 부모가 이전처럼 교회에 적극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짚었다. 채 목사는 “이런 점을 고려해 안식일에는 예비반 운영보다는 침례반과 오후 활동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래야 결과에 상관없이 신앙생활을 계속 이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접교회 예비반은 주중에는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일정 기간에는 일요일과 휴일에 대면으로 모인다. 안식일 오전에는 무조건 침례반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어린이반 또는 학생반 활동에 전념한다.

“유익하고 좋아서 계속 다녀요.”

올해 한국삼육중에 진학하는 김준성 군은 “지인의 소개로 교회를 알게 됐다. 솔직히 대단한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하나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 요즘은 친구들이 많아져서 교회 오는 것이 더 재밌고 행복해졌다.”며 활짝 웃었다. 준성이의 인도로 교회에 발을 디딘 곽규민 군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왔는데 너무 유익하고 좋아서 계속 다니고 있다. 주변에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어서 더 좋다. 하나님을 믿으며 언제나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홍주현 군은 “교회에 나온 지 1년이 넘었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좋다. 평생 신앙하면서 살고 싶다." 라면서 “아직 주변의 친구들이 우리 교회의 존재를 잘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는 전도하고 싶다. 아이들이 많아지면 교회 오는 것이 더 즐거울 것 같다.”라고 의젓하게 말했다. 그런데 주현이는 벌써 전도를 한 것 같다. 아들을 통해 지난 해 10월부터 엄마가 교회에 출석하고 있기 때문. 홍 군의 어머니 김혜령 씨는 “아이를 교회에서 양육하고 싶어 남양주 일대 교회를 많이 다녀 봤다. 그중에서 진접교회가 ‘진짜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교회라는 간판을 단 곳은 많지만 참다운 교회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이곳에서는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보였다. 말씀에서 위로와 사랑이 느껴졌다. 날개만 안 달았지 정말 천사 같았다.”고 미소 지었다. 인터뷰 섭외를 할 때부터 ‘무엇이 과연 여러분을 이 교회에 정착하게 했요?’라고 묻고 싶었는데, 그 말에 이미 정답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