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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되는 성경 구절-유다서 1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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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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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이 형벌을 받는 지옥의 존재를 믿는 그리스도인이 있다. 이들은 본 구절을 근거로 악인들이 지옥에서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는다고 믿는다. 


본 구절에서 볼 수 있는 표현인 “영원한 불”을 “꺼지지 않고 영원히 계속해서 타는 불”로 이해하는 것은 지나치게 문자적이며 비이성적이다. 분명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이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은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소돔과 고모라를 비롯하여 그 어느 도시도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의 형벌”로 지금까지 불타고 있지는 않다. 본 구절과 비슷한 표현을 예레미아 17장 27절에서 볼 수 있다. “만일 너희가 나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안식일을 거룩 되게 아니하여 안식일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 문으로 들어오면 내가 성문에 불을 놓아 예루살렘 궁전을 삼키게 하리니 그 불이 꺼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예루살렘도 지금까지 불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영원한 불”을 문자 그대로 ‘꺼지지 않고 영원히 타는 불’로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무리 악인이라고 하더라도 지옥에서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는다는 주장은 하나님의 품성과 조화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인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과도 맞지 않는 비성경적인 주장이다. 성경은 죽은 자는 흙으로 돌아가며(시 104:2), 아무것도 모르고(전 9:5), 아픔이나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완전히’ 죽은 상태라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악인들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타고 있는 불에 형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은 죄에 대한 응분의 벌을 받고 그 결과로 영원히 소멸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해는 본 구절의 평행절이라 할 수 있는 베드로후서 2장 6절(“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하지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에서 확인된다. 이 두 평행절을 조화롭게 비교해 보면 소돔과 고모라가 받은 “영원한 불의 형벌”이란 형벌이 완전하고도 철저해 소돔과 고모라가 심판과 형벌로 “재”가 되어 버렸음을 알 수 있다.


악인이 죽은 후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 지옥으로 간다는 교리는 많은 질문을 야기한다. 첫째, 천국은 하늘에 있다고 해도 지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둘째, 사람이 죄를 지었다고 해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영원히 불타는 형벌을 주신다면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의 품성에 맞는 것인가? 하나님께서 그렇게 잔인한 분이시라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품성을 왜곡시키는 무서운 일이 될 것이고 수많은 사람이 잔인한 하나님에게 반감을 품고 복음을 거절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셋째, 구원받지 못한 가족이 “영원한 불”에 타고 있는 것을 알면서 구원받은 사람들이 천국을 즐길 수 있을까? 넷째, 지옥에 대한 대표적인 성경절인 베드로후서 2장 4절은 “하나님께서 범죄 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다고 했는데 지옥에 있어야 할 사탄과 그 무리는 지금 이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탄은 지옥에서 탈출한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이 바로 지옥인가? 다섯째, 그런 지옥이 있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해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서 하나님을 믿는 일이 생겨날 것이다. 그것을 하나님께서 원하실까?


결론적으로 “영원한 불의 형벌”이란 악인이 지옥에서 당하는 끝없는 고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에 악인에게 임한 형벌이 완전하고 철저하여 죄의 흔적이 영원히 사라지는 하나님의 완전하고도 엄정한 심판을 의미하는 것이다. 악인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상훈 ​토론토 한인교회 담임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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