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사채널

대체 복무제는 개인적 이유로, 비폭력주의를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국방의 의무를 군대나 관련 기관에서 직접 복무하는 대신에 그에 준하는 어려움을 가진 사회적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대체하는 제도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청원하고 기도한 결과로 2020년부터 이 제도를 허락해 주신 국가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이 복음의 소식을 잘 모르고 있는 청년이 많아서 아직 대체 복무를 신청한 재림 청년은 한 명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군 복무 기간 중에도 비무장 원칙과 안식일 준수를 온전히 지키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재림 군인들에게 군 복무에 대하여 걸리는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안식일이 금요일 해질 때부터 토요일 해질 때까지인데 토요일에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부대 상황에 따라 종교 활동 시간이 다르기도 해서 안식일 해질 때까지 종교 활동을 하는 청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금요일 해진 후부터 취침 시간까지 안식일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재림교단에서 비무장 전투원의 복무를 최선의 것으로 추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군 복무 기간에 비무장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이 유대인에게 잡히시던 밤에 베드로가 칼로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그 귀를 떨어뜨렸을 때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라고 하신 말씀이 비무장 군 복무의 성경적 근거입니다. 우리가 사용해야 할 무기는 성령의 검 즉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재림 청년은 한국 전쟁을 경험하면서 집총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전쟁 후 채의구 목사님은 집총을 거부하여 네 번이나 영창에 갔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군 복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가 안보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안타깝게도 타협의 신앙이 재림 청년들에게 허용되어 지금은 집총을 문제 삼는 청년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대체 복무 제도가 생김으로 이제는 집총 문제도 안식일 시간 문제도 다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그 입에 거짓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인 십사만 사천인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30일 동안 다리오왕 외에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집어 넣는다는 법령이 발표되었는데도 다니엘이 숨어서 기도하지 않고 창문을 열고 평소처럼 그렇게 기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보이고 어떠한 세상의 권력도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선언한 것입니다. 그것이 십사만 사천인의 특징이 아니겠습니까?

금요일 일몰부터 안식일 일몰까지 안식일을 온전히 지킬 수 있고, 집총하지 않고도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체 복무를 하면 두 배의 기간인 3년을 복무해야 한다는 점이 재림 청년들에게는 부담일 것입니다. 1년 6개월이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1000명선교사 원장님이셨던 이재룡 목사님은 1000명선교사를 모집할 때 “1년간 주님을 위해 바치면 나머지 인생을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저는 30년 전에 3기 선교사로 지원했는데 지금까지 인생을 하나님께서 지켜 주셨고 앞으로도 지켜 주실 것을 확실히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소비한 시간은 절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존 웨슬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99%만 헌신한 군단의 병력 전체보다 100퍼센트 헌신한 한 사람을 활용해 더 위대한 일을 행하실 수 있다.” 100% 헌신하는 훌륭한 청년이 될 좋은 기회인 대체 복무를 저는 적극 권장합니다.  

- ​박재일 ​은퇴목사, 재림군인협회 대외협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