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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을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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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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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이 없다

​짬! 분주한 일에 파묻혀 지내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의 겨를이다. 짬을 낼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일하는 사람은 오래지 않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게 되고,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어렵다. 오늘날 우리는 어린아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바쁜 세상에 살고 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도 많아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게임에 빠진 젊은 친구들은 매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틈만 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몰입하다 보니 언제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삶에 과부하가 걸려 아침이 되면 겨우 일어나 퀭한 눈으로 출근길에 나선다. 사람들은 짬이 나면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두말할 나위 없이 손에 움켜쥔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시간을 보낸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뉴스를 검색하며 연신 SNS로 문자를 주고받느라 여념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관조하거나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짬이 나질 않는다. 도대체 짬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어떤 사람에게는 단 1분의 짬도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 되고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 또 다른 사람은 10분간의 휴식을 짬으로 보내며 한숨을 돌리고 잠시 생각할 틈과 여유의 시간을 갖는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짬이 1시간의 휴식이어서 몰두하던 일에서 잠시 해방감을 느끼고 더 의욕적으로 남은 일과의 작업을 효율적으로 감당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의 휴가가 짬이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며칠 동안의 휴가가 짬이어서 ‘짬이라는 시간’이 얼마 동안의 시간인지에 대해 딱히 정해 놓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1분이든 10분이든 1시간이든 하루든 간에 모든 사람에게는 반드시 짬(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열심히 움직인다고 해서 반드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는 건 아니다. 다시 말해 활동량과 생산성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직장에 출근해서 멍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곤 하는데 그가 컴퓨터에만 몰두하는 대신 <자기만의 짬>을 내서 그 시간에 무슨 자유로운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가 사색에 잠겨 있는 동안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했는지, 고민하고 있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을 찾았는지, 기막히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짬을 내어 휴식의 시간을 갖는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가벼이 판단해서는 안 된다. 



짬을 내다

​지난 4월의 어느 휴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조안을 찾았다. 조안면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가 있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조안(鳥安)은 한자로 ‘새 조(鳥)’, ‘편안할 안(安)’으로 표기하며 ‘새조차 편안히 날개를 접고 쉬어 갈 수 있을 만큼 평온한 마을’이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새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한 동물이다. 생존을 위한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처럼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수단이 없고, 그저 빠르게 날아서 도망칠 수 있는 날개뿐이다. 그래서 몸을 숨기기에 용이하도록 숲속에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새는 시력이 뛰어나서 언제라도 적으로부터 빨리 피해 신속하게 날아서 도망갈 태세를 갖춘다. 조안은 이런 특성을 가진 새가 편안하게 쉴 수 있을 만큼 평온한 마을이다. 이날 짬을 내어 ‘새들의 쉼터’인 조안을 찾아 강가에 앉아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 물을 멍하니 바라보며 마음의 쉼을 얻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며 초대 CEO인 빌 게이츠는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1년에 두 차례 <생각 주간(Think Weeks)>을 정해 놓고 숲속에 있는 오두막집에 칩거했다. 생각 주간 동안 다양한 책이나 논문, 기사 등을 숙독하며 깊이 생각하기 위해 ‘잠시 멈춤의 시간’ 즉 짬을 가졌다. 그곳에는 인터넷도 없고, 친구와 가족도 없고, 회사 운영에 따른 업무도 없었다.  그가 그곳에 머물며 한 일은 매일 18시간 동안 책을 읽은 것뿐이었지만 책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함으로써 업무에 복귀한 뒤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스포츠 용품 전문 업체인 나이키의 창업주 필 나이트(Phil Knight)는 거실에 <공상할 때 앉는 의자>를 비치해 두어 사업에 대한 구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면 잠시 <짬>을 내 깊은 사색에 잠기곤 했다고 한다. GE의 CEO였던 잭 웰치(Jack Welch)도 하루에 한 시간 동안 스스로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는 시간: 짬>을 가졌다(출처: <화이트 스페이스>, 알키). 짬을 내야 떠밀리듯 살아가는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에 평정을 쉽게 되찾을 수 있다. 짬을 내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은 놀라운 창의력이 고개를 드는 시간이다. 잠깐의 멈춤이 생각할 여유를 주고, 미래의 계획에 대한 설계와 전략을 세울 수 있게 해 주며,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과 회복을 제공해 준다. 더 많은 일을 해내기 위해 일에만 몰두해 아등바등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뇌신경과학자인 애덤 개절리(Adam Gazzaley)는 주기적으로 업무를 중단하는 것이 일의 효율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뇌가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고 복잡하고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할 경우 인간은 ‘인지적 피로(Cognitive Fatigue)’를 겪게 되며 뇌의 한정된 자원이 고갈되어 업무 수행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코넬 대학교 연구 팀의 보고에 따르면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한 기업의 사무직 직원들은 ‘잠시 일을 멈추고 쉬라(짬을 내라!)’는 지시를 듣고 실천한 후 업무 실행의 정확도가 이전보다 13% 향상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짬을 적절히 잘 활용하면 여러 면에서 유익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

​‘화이트 스페이스’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달력의 빈 공간처럼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시간을 뜻한다. 빡빡한 업무와 업무, 빼곡한 일정과 일정 사이에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를 끼워 넣으면 과부하에서 벗어날 수 있을뿐더러 쉴 틈 없이 일했을 때보다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산에 오를 때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오르면 숨이 턱에 닿아 곧 쓰러질 것만 같다. 그럴 때는 중간중간 짬을 내서 쉬어야 한다. 반드시 숨 돌릴 틈, 숨 고를 짬을 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달리 말해 산행할 때는 잘 쉬어야 잘 오를 수 있다. 하루의 일정을 너무 빼곡하게 채우지 말고 일정이 잡혀 있지 않는 빈 시간대를 적극 활용해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아울러 챙길 수 있다. 성경에 따르면 쉼의 역사는 인류 역사의 시작과 같다.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고, 제칠일에 안식(安息: 쉼)하셨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십계명 가운데 네 번째에는 인간의 안식과 쉼에 관한 계명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셨고, 인간의 모든 필요를 아시기에 인간을 위한 계명에 “일주일 중에서 하루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반드시 쉬라!”고 명령하셨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칠일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출애굽기 20장 8~10절)



- 박재만 시조사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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