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사채널

“여러분, 지난 4박 5일 행복했습니까?”

"네~~!"

폐회식 사회를 맡은 이재은 목사의 질문에 장내는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순서라는 말에 여기저기서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만큼 만족감이 컸다.

북아시아태평양지회 청소년부(부장 최호형)가 주최하고, 한국연합회 청소년부(부장 김현태) 및 전국 5개 합회 청소년부가 공동 주관한 제3회 패스파인더 국제캠포리가 8월 1~5일 삼육대 캠퍼스 일원에서 개최됐다.

​15개 국가에 4,000명 참가, '성품 변화 프로젝트' 선언 

​'비전에 초점을 맞추라(Forcusing Our Vision)'는 주제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연합회를 비롯해 일본, 대만, 몽골 등 북아태지회 전역과 미국, 베트남, 멕시코 등 세계 15개 국가에서 대원과 지도자 약 4,000명이 함께했다. 대원들은 예배, 양육, 친교 등 양질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른 데서 배우기 어려운 소속감과 자긍심을 일깨웠고 국제 교류를 쌓는 기회도 얻었다. 

'Dream, Dreamer & Dream Finder'라는 캐치프레이즈에는 꿈을 꾸고, 꿈을 나누며 먼저 보낸 바 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 되짚으며, 요셉과 동행하신 하나님을 자신도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품도록 안내했다.

주 강사인 최호영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품성이 준비된 사람에게 꿈을 주신다."면서 모든 대원이 요셉처럼 탁월한 품성을 갖게 되기를 권면했다. 또 품성 계발을 위한 '성품 변화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일생을 통해 이루는 고상한 품성 형성의 과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한국적 색채를 담은 구성에 찬사, 눈높이 맞춘 스토리텔링 

무엇보다 한국 재림교회의 역량과 저력을 재확인하는 메가 이벤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서와 집회마다 먼저 가는 사람, 앞서가는 사람, 길을 찾고, 길을 남기는 사람인 패스파인더이자 드림 파인더로 살아간 요셉을 다양한 형식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한국적 색채를 담은 구성으로 특색을 살렸다.

특히 뮤지컬과 영상, 말씀과 찬양이 어우러진 예배는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야기를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공연과 3D 영상으로 압축해 나이 어린 대원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며 자연스럽게 무대에 집중하도록 도입하거나 눈높이를 맞춘 스토리텔링이 돋보였다.

주제가 ‘Focusing Our Vision’과 행진곡풍의 ‘Dream Finder’는 반복적인 멜로디와 감동적인 가사로 준비된 선교사로서의 사명 의식을 불어넣었다. 지도교사들은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라난 요즘 세대에게 익숙한 콘텐츠를 예배에 접목한 점이 훌륭했다. 영상과 그래픽의 퀄리티도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역대급 폭염도 막지 못한 글로벌 화합의 장

‘캠포리의 꽃’ 부스 및 아웃도어 활동에는 온종일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역대급 폭염도 열정을 막지 못했다. 부스는 무려 120개에 달했다. 미션을 수행하면 스탬프를 찍어 주거나 간식을 제공하는 등 참가자의 의욕과 성취감을 북돋는 기획도 참신했다.

불 피우기, 나이프 스킬, 오리엔테어링 등 전통적 기능 외에도 라탄 공예, 가죽 공예, 매듭 키링 등 여러 가지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VR 체험, 인공지능, 드론 등 미래 세대를 겨냥한 특별 부스도 새로웠다. ‘핀 트레이드(핀 교환)’는 제일 인기가 많았다. 운동장에 설치한 워터바운스는 어린이들의 천국이었다. 제명호에서는 보트 타기와 집라인을 즐길 수 있었다. 

탈, 부채, 딱지, 팽이, 한복 입어 보기 등 우리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부스에는 외국인 참가자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미국, 일본, 대만, 몽골 등 낯선 해외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곳도 있었다. 그 자체로 글로벌 화합의 장이었다. 호프채널 등 각 기관에서도 열띤 홍보 활동을 펼쳤다. 가평 수상레저, 파주 북한 선교 체험 등 영외에서 진행하는 부스도 운영했다.

다양성 속에 일체감 고취, 퍼레이드와 컬처 나이트

개막 이틀째인 2일부터 4일까지 오후 6시 40분에는 ‘우정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첫날 서중한합회 소속 클럽을 시작으로 모든 나라의 대원이 기수단을 앞세워 행진했다. 각국 대표단은 운동장 사열대와 대강당을 거쳐 백주념기념관에 이르는 구간 동안 손을 흔들며 이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안산 시화교회의 태권도 시범, 나주 새벽이슬교회의 농악을 비롯해 전통모자 솜브레로와 원피스 후아필을 입고 등장한 멕시코 대표단과 화려한 인디안 머리 장식을 쓴 미국 오클라 호마 대표단, 원주민 전통 복장을 착용한 대만 대표단 등 개성 넘치는 장면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다채로운 볼거리뿐 아니라 서로 다른 곳에서 온 대원들이 세계 교회 일원으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느끼며, 하나 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컬처 나이트는 패스파인더를 통해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고, 사역을 펼칠 수 있는지 직간접적으로 보여 줬다. 첫날 ‘스페셜 콘서트’를 시작으로 여러 국가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는 윤효원 양의 하프 연주, 박예찬 군의 대금산조, 윤성빈 군의 해금 연주, 찬양사역자 한솔 양의 독창 등 풍성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태강삼육초등학교는 중창과 사물놀이, 세천사중국예술단의 공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안산 시화교회는 태권무 시범으로 퍼레이드에 이어 다시 한번 한민족의 자부심을 안겼다. 대만과 한국 3개 교회의 연합 난타도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슬람국가가 대부분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온 MENA 대표단이 아랍어로 패스파인더 주제가를 부를 때는 코끝 찡한 감동과 전율이 흘렀다.

“캠포리에서 침례받으려고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안식일 오후에는 멤버들의 연합과 기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제식 발표회가 진행됐다. 절도 있는 동작과 독특하고 창의적인 구성이 도드라졌다. 선임된 전문 교관의 심사 결과 충청합회 온양이글스 클럽이 1등급을 받았다.

대강당 앞 분수에서는 80명이 침례를 받고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했다. 당초 61명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19명이 추가로 손을 들었다. 특히 중국에서 온 대원들은 당국의 제재로 침례받는 일이 어려웠는데, 캠포리를 통해 거듭남을 입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제주중앙교회 김시온 양은 “캠포리에서 받으려고 오랫동안 기다렸다.”라면서 “그래서인지 더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동생 김하온 양도 “언니와 함께 캠포리에서 침례를 받으니 기분이 좋다. 이제 진짜로 예수님의 자녀가 된 것 같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닷새간의 ‘축제’는 끝났다. 참가자들은 4년 후 몽골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그사이 자신의 꿈이 하나님의 꿈이 되고, 나의 꿈이 우리의 꿈이 될 수 있도록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로 했다. 요셉이 숱한 고난에도 포

- ​김범태 ​한국연합회 뉴스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