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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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적 관점
마태복음 18장과 교회의 징계
대니얼 감보 다우다
성경은 우리가 주어진 한도 내에서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어야 할지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죄의 경중에 상관없이 죄인이 그리스도와 구원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1 이러한 사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다양한 측면으로 나타났다. 구원은 곧 그분의 삶과 가르침에서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은 왜 부당 거래자로 간주되는 자들(세리들), 사회에서 내놓은 자들(죄인들)과 어울리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 죄인을 구하는 것이 자기 사명의 목적이라고 분명하게 밝히며 대답하셨다(눅 5:31~32). 이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이다. 즉 신앙 공동체를 통해 그리스도와 관계를 새롭게 하고 강화할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18장은 타락한 사람들을 구원하는 의미 있는 노력으로 이어지기 위해 제안된 몇 가지 단계를 말해 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는 하나님이 인류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얼마나 귀히 보시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징계에 관련된 교회 절차와 규정을 충족하려고 애쓰다가 신앙 공동체의 존재 목적이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것임을 망각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성경의 사례
성경에는 직접 하나님에 의한 또는 하나님께 명령받은 이들의 집단을 통한 징계의 예가 수두룩하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의 죄는 즉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켰다(레 10장).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은 자신의 반역으로 죽임을 당했다(대하 13장). 이세벨의 죄(왕하 9장)는 하나님의 진노를 샀다. 다른 예로 웃사의 불순종(삼하 6장), 거짓 선지자들을 죽이라는 하나님의 확실한 명령(신 13장), 안식일을 모독하는 일(느 13:15~22), 간음 그리고 죽음의 형벌을 받는 수간(레 20장) 등이 있으며 삼손은 음란한 죄로 벌을 받았고(삿 16장) 다윗 또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다(삼하 12:9~10).
요한복음 9장에서 날 때부터 눈먼 자녀를 둔 부모가 유대인 지도자들에 의해 회당에서 쫓겨날까 봐 두려워한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신약 성경의 유대인들은 징계를 실천했다(22절). 아나니아와 그의 아내 삽비라의 죽음은 헌금의 원칙(행 5장)에 대한 의도적인 불순종의 결과로 발생했으며 교회의 징계를 보여 주었다. 사도행전의 또 다른 예는 스데반을 유대 공회에 소환하여 결과적으로 그를 살해한 사건이다(행 6~7장). 바울의 편지서는 교회의 징계에 대한 통찰도 제공한다. 아마도 그중 가장 적용 가능한 구절은 고린도전서 5장 1~12절일 것이다. 여기서 바울은 계모와 성관계를 맺은 교인에게 너그러운 교회를 질책했다. 바울은 그런 사람을 그들 중에서 제명하라고 분명히 지시했다. 사도 바울은 교회 내에서 논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면서 징계 조치를 권고한다(딛 3:10~11. 기타 관련 구절 - 딤전 1:19; 5:19~21; 살후 3:14~15; 갈 6:1; 고후 2:6~8).
기초는 사랑이다
마태복음에 따르면 죄를 범한 이들을 구제할 때 거쳐야 할 세 단계가 있다. 첫째, 죄를 범한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다(마 18:15). 이러한 노력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지 못한다면 한두 증인을 데려갈 필요가 있다(16절). 이 조정을 위한 노력이 다시 실패한다면 그때는 교회에 상황을 알려야 할 것이다(17절). 이 단계가 되었을 때 죄를 범한 사람이 충고를 들으려 하지 않고 ‘세리’와 같은 태도를 취한다면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그의 입지는 보장받기 힘들다.2 어떤 이들은 이 세 번째 단계가 출교, 제명 또는 다른 형태의 강등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에 해당하지는 않는 듯하다. 죄인은 범죄의 경중에 관계없이 멸시받거나 무시를 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3 그 대신에 교회는 새로운 국면의 양육, 관리,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히브리서 12장 4~13절의 취지도 그와 비슷하다. 여기서는 시정 조치가 징계와 사랑 사이의 합류 지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징계를 시행할 때 그 근본인 사랑은 이상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징계의 근본을 더욱 강조하면서 바울은 징계받지 않으면 하나님의 가족에게 적합하게 접붙임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의 자녀 사랑은 그들이 그분에게 받는 징벌에서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8절). 하나님의 뜻은 자녀들을 교회의 온전한 교제에서 영구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자극하여 더 건강한 영적 상태를 경험케 하려는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 이상의 증인 앞에서 문제를 확증한다는 개념(마 18:16)은 신명기 19장 15절에서도 반복된다. “사람의 모든 악에 관하여 또한 모든 죄에 관하여는 한 증인으로만 정할 것이 아니요 두 증인의 입으로나 또는 세 증인의 입으로 그 사건을 확정할 것이며.” 증인의 증언은 피고인을 자유(풀림) 또는 구속(매임)에 이르게 한다. 그리스어로 마태복음 18장 18절은 ‘매였을 것이요’와 ‘풀렸을 것이다’라는 의미로 이 땅에서의 결정이 하늘의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인도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전달한다.4 잘못한 사람들을 다루는 교회의 결정이 하늘의 승인을 받으려면 성경에 전개된 원칙인 사랑, 동정, 보살핌을 충실히 지켜야 한다는 암시가 담겨 있는 것이다.
징계 후 보살핌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19절).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20절). 이 성경절의 문맥적 의미는 이전에 언급된 성경절(15~16절)의 두 증인과 의미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증인의 모임은 논쟁 중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며 그로 인해 상당한 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유대인 사법 제도에서는 두 증인이 있어야 법정의 판결을 최초로 집행하거나(신 17:7) “유대교 출교 때 주어지는 저주의 기도”를 제공하거나 “출교당한 자의 회개와 그에 따르는 용서를 위한 기도를 제공할 수 있다.”5
교회의 권고를 거절하면 잘못을 범한 사람은 신앙 공동체에서 분리되고 이방인과 세리처럼 취급받았다(마 18:17). 이것은 잘못을 범한 사람이 무시당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예수께서 죄인들과 세리들과 어울려 식사하신 데서도 알 수 있듯 이방인과 세리들이 구원의 계획에서 제외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막 2:13~17). 구원 사역은 포괄적이며 구주가 절실히 필요했던 이방인이나 세리들에게 예수께서 행하셨던 것처럼 잘못을 범한 사람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 신자들은 잘못을 범한 당사자가 부당한 취급을 받았다고 느낄 만한 빌미를 하나도 제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교인들은 사후에 어떤 형태로든 거짓된 동정으로 악을 두둔하거나 용납하는 죄에 가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늘날 교회의 징계와 마태복음 18장 15~20절
성경은 징계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취해야 할 단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징계 조치 문제와 관련하여 현대 교회에서 마태복음 18장 15~20절을 적용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길 잃은 신자를 구원하려는 게 징계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징계란 단순히 특정 조치의 필요성까지 내포한 『교회요람』에 서술된 교회 규정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것만이 아니다. 글렌 워들은 “마태복음 18장 15~17절의 모든 단계는 회개, 화해, 언약 공동체의 회복을 촉진하는 목적과 마음가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6 회개하지 않은 ‘이방인’이나 ‘세리’라는 표현은 교회에 더 높은 책임을 부여한다. 그 책임이란 교회가 그 존재 목적인 이방인에게 해 줄 수 있듯이 길을 벗어난 자에게 구원을 확보해 주는 것이다.
같은 입장에서 와이먼 L. 리처드슨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결국 이방인과 세리 즉 합당치 않은 사람들에게 복음의 소망이 그리스도 안에서 제시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잘못을 범한 형제를 선교사가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을 대하듯 대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복음을 설명하고,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소개하고, 그들이 돌아오도록 간청해야 한다.”7
교회 징계의 이점
성령의 인도하에 행해지는 징계 조치에는 유익이 따른다. 잘못을 바로잡은 신자들이 그 조치는 자신들을 영적으로 돕기 위한 것임을 이해하고 감사할 때도 있다. 징계는 잘못을 범한 사람이 종교적 가르침과 지시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임에 따라 신앙에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욱이 징계 조치는 다른 사람들이 나쁜 행동의 본을 따르지 않도록 돕는다. 이것은 신앙 공동체를 보호해 준다. 바울은 “범죄 한 자들을 모든 사람 앞에서 꾸짖어 나머지 사람들로 두려워하게 하라”(딤전 5:20)고 디모데에게 조언한다.
교회의 징계는 그리스도와 또 사람들과 더 바람직하고 견실한 관계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바울은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고전 5:7)고 기록했다. 징계가 사랑으로 행해지고 성경에 명시된 지침에 따라 행해질 때 교회는 영적·도덕적 모습을 보존할 수 있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강조한다. “악이 점점 더 퍼져 나가지 않으려면 있는 그대로 드러나고 제거되어야 한다.”8 그 외에도 교회 징계는 교회의 영적 성장과 번영을 강화한다.9 죄의 권세와 그 영향으로부터 죄인을 구원하는 것이 인류를 위한 구원 계획의 핵심이다(골 1:12~13).
결론
교회는 인간의 구원을 촉진하는 귀중한 통로이다. 징계 조치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구원의 분위기를 제공하는 시정 조치이다. 죄는 하나님의 목적을 훼손하고 결과적으로 ‘세상의 빛’이라는 교회의 명분을 약화시키는데 교회 징계는 바로 그 죄를 혐오한다는 높은 표준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잘못을 범한 사람들이 천국 후보자로서 하나님과의 구원 관계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길을 추구해야 할 고귀한 책임이 있다. 길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그들이 죄의 성향을 극복하도록 돕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이 교회가 행사해야 할 권한이다.
1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7권』, 260
2 Roger E. Dickson, Dickson’s Teachers Bible: International King James Version with Commentary and Encyclopedic Study Guide (Cape Town, South Africa: Africa International Mission, 2001), 1109
3 『재림교회 성경 주석』, 마 18:17,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4 앞의 책
5 Craig S. Keener, The IVP Bible Background Commentary: New Testament(Downers Grove, Ill.: InterVarsity Press, 1993), 91
6 Glenn G. Waddell “The Meaning of Matthew 18:17B in Its Historical and Literary Context and its Application in the Church Today.”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2014, 71
7 Wyman Lewis Richardson, Walking Together: A Congregational Reflection on Biblical Church Discipline, (Eugene, Oreg: Wipe & Stock, 2007), 101
8 엘렌 G. 화잇, 『교회증언 7권』, 263
9 앞의 책
대니얼 감보 다우다(Ph.D.) 나이지리아 배브콕 재림교회 대학교 종교학과 강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