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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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널드 레이건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무실입니다. 전화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지사님이 귀 교단의 대총회장이신 로버트 피어슨 목사님과 통화를 원하십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갑작스러운” 전화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안녕하세요 피어슨 목사님? 로널드 레이건입니다. 인사 문제가 있는데 목사님께서 해결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림 파라그 박사님 이야기입니다. 현재 선교사로 파푸아뉴기니의 고지대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 머물며 캘리포니아주의 보건 책임자로 봉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능할까요, 목사님?”
파라그 박사의 부모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최초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으로 침례를 받은 분들이다. 이집트 철도의 저명한 간부였던 파라그의 아버지는 안식일 준수 문제로 직장을 잃고 아내와 여덟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시절의 경험으로 파라그 박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며 그분이 인도하시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다는 강한 마음을 먹었다.
그러한 부르심 중 하나가 바로 파푸아뉴기니에 있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보건 책임자로 봉사하는 것이었다. 파라그 박사는 아내 그레이스와 어린 세 딸을 데리고 그곳으로 갔다. 아내가 아이들을 돌보는 동안 파라그 박사는 섬의 가파른 언덕 전체에 흩어져 있는 작은 마을 수백 곳을 돌며 현지인들과 “접촉했다.” 가는 곳마다 건강의 필수 요소인 깨끗한 물, 단순한 음식, 운동을 가르치고 설명했다. 모두 로마린다 대학교 공중 보건학과의 학생과 교수로 있을 배운 것들이다.
‘운동’ 부분은 쉬웠지만, 위생, 식단, 물에 대한 가르침을 현지인들은 낯설어했다.
파라그 박사 가족이 파푸아뉴기니에 처음 갔을 때 영아 사망률은 거의 50%에 달했다. 아기의 절반 이상이 2살 전에 사망했다. 파라그 박사는 이를 바꾸는 일에 착수했다. “우물을 청소하고, 동물은 집 밖으로 옮깁시다. 그리고 아기가 예방 접종을 받도록 합시다.” 파라그는 듣고자하는 누구에게나 가르침을 베풀었다.
3년 동안 걷고 가르치며 더 나은 삶의 방식의 모본을 직접 보여 준 뒤 파라그 박사는 간호 학교와 공중 보건학교를 시작했고 60개 시골 진료소를 열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기쁜 소식은 유아 사망률이 2%로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3년 뒤 교회는 열심히 일한 가족에게 미국의 집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했다. 지친 가족이 간절히 바라던 바엿다!
하지만 파라그 박사는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을 만나고 베란다에 앉아 쉬기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공중 보건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고 물을 정화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싶었다.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어느 날 캘리포니아의 새 주지사 로널드 레이건이 자신의 행정부를 위해 건강 개혁에 관한 성명서를 작성하는 일에 지원하라며 보건 전문가들에 보낸 초청장을 보게 되었다. 파라그 박사는 기쁜 마음으로 성명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성명서는 다른 수십 명의 성명서와 함께 주지사의 책상 위에 놓였고 마침내 최상위를 차지했다. 파라그는 비록 “파푸아뉴기니에서 휴가를 나온 선교사”이지만 그 순간은 로널드 레이건을 위한 선교사가 되어 캘리포니아주의 보건 정책을 더욱 실제적으로, 병원 치료보다는 어린이와 ‘전인 건강’에 집중하도록 전환하자는 제안서를 쓰던 중이었다.
주지사가 그 제안서를 읽고 있었을 때 파라그의 가족은 이미 짐을 챙겨 파푸아뉴기니로 향하는 배에 있었다! 박사의 가족이 탄 배가 호놀룰루에 정박해 있는 동안 레이건 주지사에게서 온 메시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메시지에는 “캘리포니아주를 위해 건강 책임자로서 봉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돌아오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기쁘지만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파라그 박사는 대답했다. “저의 제안을 승인해 주시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주지사님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유감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곳으로 가기로 서약했고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을 돕기 위해 파푸아뉴기니로 돌아가야 합니다.”
레이건 주지사는 파라그 박사의 대답을 듣자 곧 행정부에 이야기하여 재림교회 대총회장에게 전화하라고 지시했다!
주지사가 교단에 전화해 선교사 가족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한 일은 처음이었다. 피어슨 대총회장은 전화를 끊고 여러 부회장에게 전화하고 로마린다 대학 총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다. 파라그 박사 가족이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 연락을 받았다.
“파라그 형제여” 문서는 이렇게 시작했다. 처음은 파푸아뉴기니에서 박사가 이룬 훌륭한 일에 대해 그를 칭찬하는 멋진 문단이었고 다음 문단은 파라그 박사 가족에게 다음 배를 타고 속히 캘리포니아로 돌아오라는 내용이었다. 대총회장님은 이렇게 기록했다. “박사님이 더 높은 부르심을 받았다고 확신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이어지는 8년의 시간은 위원회, 청문회, 실무회의 그리고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의 연속이었다. 이후 정치에서 흔히 있는 일처럼 사람들이 민주당의 제리 브라운을 주지사로 뽑자 공화당이었던 레이건 주지사가 물러나게 되었다. 파라그 박사도 짐을 싸기 시작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파라그 박사는 그때를 회상했다. “하지만 더 이상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은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지사가 박사를 불렀다. ‘신임’ 주지사의 부름이었다.
“박사님이 계속 캘리포니아주의 보건 책임자로 일하시면 좋겠습니다.” 브라운 주지사가 말했다. “박사님은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라 정직하며 공정하게 일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경의 다니엘처럼요! 박사님의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 팀에서 함께 일하기를 바랍니다.”
파라그 박사 가족은 다시 짐을 풀었고 새로운 사역을 위한 모험을 위해 자리를 잡았다.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파라그 박사가 주지사에게 말했다. “저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으로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까지 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괜찮으십니까?”
“네, 괜찮습니다.” 주지사가 대답했다.
안식일 아침, 가족들이 교회를 향해 막 출발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였다.
“1시간 내로 급하게 내각 회의를 가지려고 합니다. 토의에 필요한 정보를 갖고 계신 줄 압니다.”
그 순간 파라그 박사는 아버지를 따라가 파라오의 미라를 보았던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모세 대신 파라오가 되었던 사람의 미라였다. 아버지는 파라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파라오는 여기 있지만 모세는 하늘에 있단다.”
하나님의 목소리는 분명했다.
“저는 갈 수 없어 유감이라고 말하고 조심스럽게 설명을 드렸죠.” 살림 박사가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이제 직장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족과 함께 교회에 갔습니다.”
월요일 아침 주지사는 또 다른 회의에 파라그 박사를 포함하여 측근들을 불렀다.
“남편은 토요일 회의에 빠지게 되어 해고를 각오하고 회의에 참석했어요.” 아내 그레이스가 설명했다. “그런데 주지사가 들어오더니 자리에 앉아 비서를 돌아보며 말했대요. ‘파라그 박사님은 토요일에 부르지 마십시오. 그날은 그분의 안식일입니다.’”
- 6월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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