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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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빛’
베스 토머스
세라라는 사랑스러운 소녀가 있었어요.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밝게 인사할 자세가 되어 있는 아이였죠. 그러던 어느 날 세라의 마음속에 먹구름 같은 게 꼈어요. 그런데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었어요. 매번 슬프거나 불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세라의 가족과 친구들도 세라가 보통 때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어느 화창한 아침, 세라가 떡갈나무 그늘에 혼자 앉아 있었어요. 그때 루스 할머니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세라 옆으로 왔어요. 루스 할머니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이해해 주는 분이었어요.
“얘야, 내가 보기에 마음속에 커다란 돌덩이가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인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세라의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세라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잘 모르겠어요. 할머니! 그냥 하루 종일 너무 슬프고 겁이 나요.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루스 할머니가 세라의 어깨에 팔을 얹고는 떡갈나무 아래 아늑한 곳으로 세라를 데리고 갔어요. 치마 주머니에서 작은 성경을 꺼내고는 손녀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구절을 펼쳤어요. 그러고는 빌립보서 4장 6~7절을 큰 소리로 읽었죠.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세라는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는 눈물을 닦아 냈어요. “그런데 할머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불안하지 않을 수 있죠?”
루스 할머니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어요.
“여행을 한다고 생각해 봐. 여느 여행처럼 한 걸음부터 시작하는 거지. 먼저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우리의 걱정을 맡기면 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셔서 돕고 싶어 하시거든.”
세라와 루스 할머니는 떡갈나무 아래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하며 세라가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을 모두 하나님께 털어놓았어요. 그랬더니 세라의 마음속에 어둠을 밝히는 작은 빛처럼 희미하게 희망이 피어나는 게 느껴졌어요.
둘은 무릎 꿇고 기도드린 뒤 일어났어요. 루스 할머니는 세라의 손을 잡고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둘 다 한동안 말없이 걷다가 할머니가 말을 꺼냈어요. “있잖아, 세라야. 넌 혼자가 아니란다. 이 세상에는 너처럼 느끼는 사람이 많아! 다윗처럼 성경에 나오는 강한 영웅들도 슬픔과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었어. 다윗이 시편에서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했단다. 거기서 이런 구절이 나와. ‘의인이 외치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저희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시 34:17). 얘야, 이것만은 기억하렴.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절대로 혼자가 아니야.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계시면서 언제든지 우리 말을 듣고 도와주려 하신단다.”
세라는 할머니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어요. 세라의 눈은 희망으로 가득했죠. 루스 할머니는 성경에 나오는 또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바로 요셉이라는 어린 소년 이야기였어요. “세라야, 요셉도 살면서 어려운 때를 많이 겪었단다. 요셉이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죽었어. 형들은 요셉을 질투해서 종으로 팔아 버렸지. 그리고 하지도 않은 일로 잡혀가 옥에 갇히기도 했어. 그런데 창세기 50장 20절을 보면 요셉이 이렇게 말해.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요셉은 상황이 힘들어 보일 때도 하나님께서 그 상황을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실 수 있다는 걸 믿었던 거지.”
할머니가 해 주신 이야기를 생각하다 보니 마음속에 희미한 희망의 빛이 느껴졌어요. 세라가 느끼는 슬픔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지 않을까요?
그 후 몇 주가 지나고 몇 달이 지나는 사이 세라는 계속 기도하면서 부모님과 자상한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구했어요. 친구들에게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털어놓는 법을 배웠고, 친구들은 세라에게 사랑을 주고 응원해 주었어요.
어느 날, 세라가 예전에 왔던 바로 그 떡갈나무 아래에 서 있었어요. 그때 마음속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사라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루스 할머니가 알려 주신 다른 성경 구절이 떠올랐어요. 시편 34편 18절이었죠.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하시고 중심에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하나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걸 세라는 이제 알고 있어요. 불안과 슬픔이라는 어둠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면서 희망과 치유라는 밝은 빛으로 데려다주시죠. 세라는 자신이 겪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면서,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절대로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않게 해 주었어요. 믿음과 기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응원으로 그 사람들도 평안과 치유를 찾을 수 있었어요.
베스 토머스 『애드벤티스트 리뷰』 사역 부편집인이다.
질문
1. 세라처럼 슬프거나 불안한 적이 있나요?
2.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도와주신다는 걸 할머니는 세라에게 어떤 말로 알려 주셨나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이 말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3. 요셉 이야기처럼 처음에는 안 좋았던 일이 나중에 좋은 일로 바뀐 적이 있었나요?
4. 슬프거나 불안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께 말씀드리며 도움을 구할 수 있을까요?
5. 세라처럼 힘들 때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를 나누면 왜 기분이 한결 나아질까요?
6. 시편 34편 17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시며 언제나 우리 말을 듣고 도와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이 사실을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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